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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與 탄핵 투쟁 목소리 "거친 아스팔트 위, 맨발로 걸어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4 23:01

수정 2024.12.25 13:24

심규진 스페인IE대 교수, 적극 투쟁 촉구
"윤 대통령. 죽을 힘 다 해 싸워"
"朴정권 탄핵과는 다른 양상"
"귀족 우파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국민의힘, 하이힐 벗고 거친 아스팔트로 나가야"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결사반대 및 헌법재판관 임명 불가 광화문 국민혁명대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결사반대 및 헌법재판관 임명 불가 광화문 국민혁명대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계엄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여야간 치열한 대립이 이어지자, 여당인 국민의힘이 거리로 나서 투쟁에 나설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내에서 전략적인 대야 투쟁도 필요하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최전선에서의 투쟁에 나선 만큼 여당도 광화문 광장 등에서의 장외 투쟁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기존의 기회주의적 정치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73년생 한동훈' 저자 심규진 스페인 IE경영대학원 교수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이제 하이힐을 벗고, 거친 아스팔트 위를 맨발로 걸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교수는 "선거 승리를 위한 표면적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헌법 정신과 법치를 지키기 위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면서 "국민은 더 이상 기회주의적 정치인을 원하지 않는다. 이제는 뚜렷한 결단과 실천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대한민국에 대해 "체제의 위기에 직면한 상태"라고 진단한 심 교수는 "탄핵을 획책하는 무리들은 법치와 헌법 정신을 위협하며 대통령과 권한대행까지 몰아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겨냥, "예산을 무력화하고 정부 셧다운과 정권 전복을 시도하는 이들의 배후에는 트랙터 시위처럼 친북 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심도 제기된다"면서 "이런 국가적 위기 속에서, 편안한 웰빙 정치로 만족하며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는 귀족 우파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경고했다.

심 교수는 "윤 대통령은 죽을 힘을 다 해 싸우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정권 탄핵시와는 다른 양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모든 레거시 미디어가 '내란수괴' 운운하면서 유죄 추정도 아닌 유죄 확정과 인민재판의 장을 열고 있는데도, 오늘자 기준 탄핵 반대가 30%가 넘는다는 것은 거의 기적과 같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실제 펜앤드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31.5%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심 교수는 "대통령이 구중궁궐 속에 갖혀 숨지 않고 최전방에서 버티며 싸우니 전체 진영은 그의 뒤를 따라 함께 운명을 걸고 투쟁할 수밖에 없다"면서 "굴욕적인 투항은 조롱과 멸시일 뿐이라는 걸 지난 박근혜 정권 탄핵의 교훈이 말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윤 대통령이 전선을 긋고 투쟁의 선봉에 나서자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옥중 서신을 통해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위해 죽겠다는 각오로 지지층에게 호소하고 있다"면서 "한덕수 권한대행 또한 법치와 헌법가치를 지키기 위해 거야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는 기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한 것을 지적한 심 교수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득만을 계산하며 행동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심 교수는 "대통령이 거야의 폭주에 맞서 자신의 직위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도,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탄핵 가결의 책임을 회피하는 등 '유승민 낙인 벗기'에만 골몰했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여권 관계자는 "정치인들도 거리에 나서 힘을 보태야 보수 결집에 힘이 붙고 여론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심 교수의 주장에 공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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