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미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사형을 적극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못 박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약 한 달을 앞두고 전날 연방 사형수 40명 가운데 37명을 감형한 뒤 나온 반응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취임선서를 하자마자 법무부에 사형집행을 힘차게 추진할 것을 지시하겠다”면서 “이는 미국 가정과 아이들을 폭력적인 강간범, 살인범, 갱단들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시 ‘법과 질서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트럼프는 바이든이 사형수 37명을 감형한 것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가 강력한 사형집행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그가 취임한 직후 사형 대상자는 이번 감형으로 인해 3명으로 줄었다.
감형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 사형수 3명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 또는 인종범죄를 저지른 이들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사형으로 법질서 회복을 꾀하고 있어 내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사형 판결이 급증할 가능성은 있다.
법무부가 사형 구형을 늘리고, 폭력범죄와 마약, 인신매매범들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면서 사법부의 사형 선고가 증가할 수 있다.
트럼프는 올해 대선 유세에서 마약 판매범들은 사형으로 다스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난해에는 의회에 밀입국을 통해 아동을 인신매매하는 범죄자들에게는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에 부정적인 트럼프는 이와함께 미 시민권자나 법집행 관리를 살해하는 이민자들은 누가 됐건 사형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트럼프는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사형을 적극적으로 집행했다.
1기 행정부 말년인 2020년 연방정부는 사형수 10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2020년 미 50개주 전체 사형 집행 건수보다 많았고, 연방정부 사형집행 건수로도 1896년 이후 124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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