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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처럼 GPS가 뺑소니차에 찰싹... GIST, 원거리 발사부착탄 기술 성공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5 18:00

수정 2024.12.25 18:00

카메라·센서 등 다양한 기기 장착
치안·재난 현장서 활용도 높을 듯
GIST 연구진이 실제 시속 60㎞ 주행중인 차량에 GPS가 들어간 발사부착탄을 쏘고 있다. GIST 제공
GIST 연구진이 실제 시속 60㎞ 주행중인 차량에 GPS가 들어간 발사부착탄을 쏘고 있다. GIST 제공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기계로봇공학부 이종호 교수팀이 위치추적기가 들어간 '발사부착탄'을 개발해 뺑소니 차량 등 범죄자 도주 차량을 무리하게 추격하지 않아도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시속 60㎞로 주행 중인 차량 후면에 발사부착탄을 쏴 견고하게 부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종호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발사부착탄에는 GPS, 통신, 카메라, 센서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장착할 수 있어 향후 치안, 재난안전, 국방 및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 많은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기술로 범죄를 저지르고 달아나는 운전자가 단속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경우, 급박한 추격전으로 인해 추격자와 도주자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크게 다칠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무선 카메라를 즉석으로 설치하여 실내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면 인명 피해 없이 생존자 확인과 구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도주 차량의 위치 추적과 재난 현장의 실내 상황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이동 중 차량 또는 손이 직접 닿지 않는 곳에 GPS나 카메라 등을 원격으로 부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접착 물질을 마치 피자 반죽을 돌려서 펼치듯 발사할때만 얇고 넓게 펼칠 수 있는 원거리 회전 펼침 부착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접착 물질의 부착 강도와 유지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접착 물질을 기둥, 강철격자, 경사면, 돌출면 등 좁고 울퉁불퉁한 표면에도 밀착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회전을 통해 접착 물질의 면적이 넓어져 부착에 유리해지는 한편, 회전 관성으로 인해 직진성까지 확보했다.

유리 표면에 부착된, 얇고 넓게 펼쳐진 발사부착탄은 펼쳐지지 않은 것에 비해 접착 성능이 뛰어났다. 이밖에 자동차 철판, 유리, 앰블럼, 와이퍼, 범퍼, 타이어, 휠 및 건물 내외 벽면 등에 무거운 물체를 매달거나 당겨 보아도 훨씬 오랫동안 부착 상태가 유지됐다.

연구진은 시속 60km로 주행 중인 차량 후면에 위치추적장치가 들어간 발사부착탄을 발사·부착시켰다.
이를통해 실시간 위치 정보를 추적하고 도심, 고속도로, 커브길 등 다양한 주행환경에서도 발사부착탄이 떨어지지 않았다.

또한, 화재 등 비상 상황 시 무선 카메라가 달린 발사부착탄을 건물 내부 벽과 천장에 발사해 부착시킴으로써 건물 내부 전경을 무선으로 모니터링했다.


뿐만아니라 마치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발사해 연결하듯 발사부착탄에 끈을 연결해 위급 상황에서 구호품을 전달하거나 인명을 구조하는 데 활용될 수도 있다.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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