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0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중국은행 전직 고위 관리의 문란한 사생활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롄거 전 중국은행 당 위원회 서기 겸 회장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수출입은행과 중국은행 등 여러 금융기관에서 고위 관료를 지냈다.
그는 재직 중 1억2100만위안(약 240억5000만원)이 넘는 뇌물을 받고 33억2000만위안(약 6600억원)이 넘는 돈을 불법으로 대출한 혐의로 사형 집행 유예가 선고됐다.
중국 사법 제도상 사형 집행 유예는 집행을 2년 동안 유예한 후에 수형 태도 등을 고려해 무기징역으로 형량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류 전 회장은 1961년생으로 인민은행에서 20년을 근무했으며, 중국 수출입은행 부행장과 행장, 중국은행장을 거쳐 2019년부터는 중국은행 이사회 회장 겸 당 위원회 서기를 맡았으나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지난해 3월 물러났다.
매체에 따르면 그의 빠른 성공은 첫 번째 부인이 고위층 자제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결혼 후에도 수많은 여성과 내연 관계를 맺었으며 결혼과 이혼 역시 여러 차례 반복했다.
류 전 회장은 은행 고위직으로 재직할 당시 늦은 밤에 여성 부하직원을 사무실로 자주 불러 불륜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총 네 번 결혼했는데, 매번 결혼 때마다 더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찾았다. 특히 그의 네번째 아내는 아들의 전 여자친구인 것으로 드러나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류 전 회장은 아들이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와 소개하자 “우리 집안과 수준이 맞지 않는다”면서 헤어질 것을 강요했다. 아버지의 강경한 반대에 결국 아들은 여자 친구와 이별하게 됐다.
6개월 뒤에 류 전 회장은 자신이 헤어지게 만든 아들의 전 여자친구와 네 번째로 결혼했다. 아들은 이를 알게 된 후 큰 충격을 받았고 심각한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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