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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줍줍' 기다리는데 강북은 미분양…'청약시장 양극화'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9 14:57

수정 2024.12.29 14:57

강북·서대문에 미계약 물량 줄줄이 '무순위 청약' 나와 "강남권과 비교해 가시적인 시세차익 기대 어려워"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들어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트렌드에도 분양에 나선 강북 주요 단지들은 완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또청약'이라 불리며 청약 대란이 벌어지는 강남권 단지보다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분양가가 크게 오른데 따른 영향으로, 고급물량이 줄어드는 내년에는 이같은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의 물량 상당수가 미계약돼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무순위 청약은 본 청약 후 분양까지 이어지지 않은 물량을 청약통장이 없더라도 누구나 계약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다. 이번 무순위 청약에는 전용면적 84㎡ 일부, 105㎡ 이상 중대형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분양가가 높아 분양권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던 것 같다"며 "잔여 물량이 중대형 평수 이상인 만큼 시간을 두고 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서울시의 강북 대개조 계획과 맞물려 수요자 관심이 높았던 만큼 강북에서도 높은 분양가가 책정됐다. 59㎡ 기준 9억400만~10억3800만원으로 소형 평형대가 10억원의 분양가를 기록했고 대형 평형은 20억원대로 책정됐다. 노원구 사상 최대 분양가다.

서대문구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난 12일까지 청약 당첨 이후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1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최초 청약을 진행한 지난 5월에는 208가구를 모집하는데 1969명이 몰려 1순위 청약으로 마감됐지만 분양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인근 부동산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는 "홍은동 만큼 저평가 돼 있는 곳이 서울에 없는데 미계약이 된 것 같다"면서 "단지 내 일부 저층 물량이 남은 것으로 아는데 선호에 따라 남은 물량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달에는 최초부터 접수자가 미달인 청약도 발생했다.
이달 24일 특별청약을 진행한 중랑구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98㎡이상 평형에서 모두 53가구를 모집하는데 총 21명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북권 미분양의 가장 큰 이유는 분양가에 대한 부담"이라며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 눈에 보이는 차익이 없으니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이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약홈 관계자는 "자금 문제 뿐 아니라 당첨된 동, 호수가 맘에 안드는 등 미계약에는 여러 사유가 있다"면서도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면 청약통장 효력이 사라지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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