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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코스피 시총 43% 기업..밸류업 공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6 14:48

수정 2024.12.26 14:48

시총 1위 삼성전자도 밸류업 공시 예고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간담회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오른쪽)이 밸류업 추진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간담회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오른쪽)이 밸류업 추진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6일 "정부와 유관기관이 한국 증시 밸류업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결과, 현재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의 상장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정부 및 유관기관과 삼성전자, KB금융, 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상장사, 증권사와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 등 시장 참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업 밸류업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지난 5월 기업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후, 지난 24일까지 코스피 시총 기준 약 43%에 해당하는 99개 상장기업(본공시 87개사, 예고공시 12개사)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상장사 중 아직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시총 1위 삼성전자 등 기업들도 빠른 시일 내에 공시에 참여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은 18조7000억원, 소각은 13조9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각각 2.3배, 2.9배 증가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밸류업 세제지원 재추진과 우수기업 표창 등을 통해 모멘텀을 확산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과 스튜어드십 이행점검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재개 준비와 불공정거래 엄정 제재 등을 통해 시장 신뢰 회복 노력도 강화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지원 확대, 기업지배구조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도 국회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석 상장사들은 더 적극적인 기업 참여가 이뤄지려면 정부가 발표한 참여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씨티, 모건스탠리, 신영증권,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들도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밸류업 정책의 연속성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명확한 정책 의지 표명과 지속적인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증시 체질개선을 위해 상장폐지 제도개선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산업정책 등을 통해 자본수익성의 실질적인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정부와 유관기관은 이날 간담회 논의 결과를 적극 반영해 밸류업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0대 그룹과 금융지주회사 중심으로 밸류업 참여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최근 과도해진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기업의 전향적인 밸류업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정정훈 세제실장은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기업 밸류업 세제지원 방안을 국회와 긴밀히 논의,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언급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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