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서지윤 기자】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둘씩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전남도와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181명(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진 가운데 숨진 승객 175명을 거주지 기준으로 분류하면 광주 81명, 전남 76명, 전북 6명, 경기 4명, 서울 3명, 제주 2명, 경남·충남·태국 각 1명이었다. 국적별로 태국인이 2명이지만, 이 가운데 1명은 주소를 나주에 두고 있어 거주지 기준 전남도민으로 분류됐다.
전남도민 희생자 76명의 도내 시·군별 거주지는 목포 14명, 화순 13명, 순천 8명, 무안·장흥·여수 각 5명, 영광4명, 해남 3명, 영암·장성·신안 각 2명, 광양·구례·강진·완도·진도 각 1명 등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광주시의 경우 동구 7명, 서구 26명, 남구 10명, 북구 21명, 광산구 17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광주에 거주하는 A 씨 부부는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다가 이번에 세 살 난 아들과 함께 처음으로 해외여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전남 영광군 군남면에 거주한 B 씨(80)는 팔순 잔치를 위해 영광에 사는 자녀 등 3명과 타 지역에 거주하는 친인척 5명 등 모두 8명과 함께 태국 방콕 여행에 나섰다가 참사를 당했다. B 씨는 사고가 난 여객기에 탄 승객 중 최연장자였다.
화순군청 현직 공무원 4명과 퇴직 공무원 4명도 연말을 맞아 태국 방콕에 다녀오다 변을 당했다. 현직 공무원 중 B 씨는 올해 말 퇴직을 앞둔 공로연수자였다. 나머지 화순군민 5명은 부자 관계의 고등학생 가족 3명과 각각 능주와 이서에 주소를 둔 군민 2명이었다.
자매 사이인 목포시 공무원 2명, 담양군 공무원 1명도 사고 여객기에 탑승해 변을 당했다.
퇴직 후 순천시 별량면에서 마을 이장으로 봉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장 C 씨(72)와 부인 D 씨(71), 부부 여행을 떠난 E 씨 부부와 F 씨 부부의 사연도 전해졌다.
전남도교육청 5급 사무관 5명도 동기 모임 차 태국 여행을 다녀오다 변을 당했다.
탑승자 다수는 지난 25일 오후 8시 50분 무안에서 방콕으로 출발해 29일 오전 돌아오는 3박 5일 일정의 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 난 여객기에는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져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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