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들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30 12:08

수정 2024.12.30 15:01

30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 설치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제공
30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 설치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서지윤 기자】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둘씩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전남도와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181명(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진 가운데 숨진 승객 175명을 거주지 기준으로 분류하면 광주 81명, 전남 76명, 전북 6명, 경기 4명, 서울 3명, 제주 2명, 경남·충남·태국 각 1명이었다. 국적별로 태국인이 2명이지만, 이 가운데 1명은 주소를 나주에 두고 있어 거주지 기준 전남도민으로 분류됐다.

전남도민 희생자 76명의 도내 시·군별 거주지는 목포 14명, 화순 13명, 순천 8명, 무안·장흥·여수 각 5명, 영광4명, 해남 3명, 영암·장성·신안 각 2명, 광양·구례·강진·완도·진도 각 1명 등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광주시의 경우 동구 7명, 서구 26명, 남구 10명, 북구 21명, 광산구 17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광주에 거주하는 A 씨 부부는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다가 이번에 세 살 난 아들과 함께 처음으로 해외여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전남 영광군 군남면에 거주한 B 씨(80)는 팔순 잔치를 위해 영광에 사는 자녀 등 3명과 타 지역에 거주하는 친인척 5명 등 모두 8명과 함께 태국 방콕 여행에 나섰다가 참사를 당했다. B 씨는 사고가 난 여객기에 탄 승객 중 최연장자였다.

화순군청 현직 공무원 4명과 퇴직 공무원 4명도 연말을 맞아 태국 방콕에 다녀오다 변을 당했다. 현직 공무원 중 B 씨는 올해 말 퇴직을 앞둔 공로연수자였다. 나머지 화순군민 5명은 부자 관계의 고등학생 가족 3명과 각각 능주와 이서에 주소를 둔 군민 2명이었다.

자매 사이인 목포시 공무원 2명, 담양군 공무원 1명도 사고 여객기에 탑승해 변을 당했다.

퇴직 후 순천시 별량면에서 마을 이장으로 봉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장 C 씨(72)와 부인 D 씨(71), 부부 여행을 떠난 E 씨 부부와 F 씨 부부의 사연도 전해졌다.

전남도교육청 5급 사무관 5명도 동기 모임 차 태국 여행을 다녀오다 변을 당했다.

탑승자 다수는 지난 25일 오후 8시 50분 무안에서 방콕으로 출발해 29일 오전 돌아오는 3박 5일 일정의 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 난 여객기에는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져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