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인기 축제
포천 억새꽃축제 등 수도권 톱5
황룡강가을꽃 종합 '공동 2위'
충청·경북은 특산물축제가 인기
원주카니발 퍼레이드 경연 눈길
포천 억새꽃축제 등 수도권 톱5
황룡강가을꽃 종합 '공동 2위'
충청·경북은 특산물축제가 인기
원주카니발 퍼레이드 경연 눈길
이번 전국가을축제평가 대상으로 선정된 지역축제는 총 84개로, 서울·경기와 광주·전라권이 각각 18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경남 15개, 대전·충청 14개, 대구·경북 11개, 강원권이 8개였다. 전반적 만족도에서 서울·경기와 광주·전라권이 후한 점수를 받은 반면 대구·경북과 강원권은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제주와 함께 관광지로서 강력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강원권 축제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낮아 눈길을 끌었다.
서울·경기권에선 종합 1위를 차지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 이어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월 3~6일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일원에서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는 특히 대중교통 접근성(2위)을 제외한 주차장 관리, 위생시설 관리, 안전사고 대비 등 축제 접근성 및 관리 평가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서울·경기권에선 이어 여주 오곡나루축제, 포천 산정호수명성산억새꽃축제,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전라권에선 종합순위 공동 2위에 오른 황룡강가을꽃축제 외에도 김제지평선축제, 명량대첩축제, 광주추억의충장축제, 강진만 춤추는갈대축제가 5위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국 종합순위에서 7위를 기록한 김제지평선축제는 재방문 의향(8위) 외에도 지역 이미지 향상(5위), 지역사회 필요성(8위), 지출비용 적정성(8위) 등의 항목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전북을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였다.
부산·경남권에선 진주시가 주최한 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가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지난 1949년 처음 열린 개천예술제(옛 영남예술제)는 진주시와 한국예총 진주지회가 공동주최하는 문화예술축제로 지방 종합예술제의 효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20년 처음 시작한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은 경남 의령이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축제로 '국내 유일의 부자 축제'라는 독특한 콘셉트가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부산·경남권에선 이 밖에도 창원시가 주최한 문화다양성축제(MAMF 2024)와 부산시 동래구가 연 동래읍성역사축제가 5위권에 들었다.
대전·충청권에선 지역 특성을 살린 계룡군(軍)문화축제가 1위에 올랐다.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국방수도' 계룡시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국방체험 전시관, 우주항공 특별관, 1박2일 병영캠프 등 군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전·충청권에는 이 밖에도 지역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운 보은대추축제를 비롯해 대전동구동락축제, 예산장터 삼국축제, 대전서구아트페스티벌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예산장터 삼국축제의 '삼국'은 예산을 대표하는 음식인 국밥과 국수, 그리고 국화를 뜻한다.
대구·경북권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축제들도 역시 지역 특산물을 테마로 한 축제들이다. 권역별 1위를 차지한 문경사과축제를 비롯해 영주풍기인삼축제, 문경약돌한우축제 등이 그런 경우다. 특히 영주풍기인삼축제는 지역사회 필요성 항목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낙동강지구전투 전승행사를 겸한 경북 칠곡군의 낙동강평화축제와 지역 특산물인 반시(모양이 둥글고 납작한 감) 축제를 겸한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권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축제는 인제 용대관광지 일원에서 열린 인제가을꽃축제다. 인제가을꽃축제는 지역 이미지 향상(4위), 지역사회 필요성(6위) 등 축제 주제 및 내용 평가에서뿐 아니라 주차장 편리성(2위), 위생시설(2위) 등 축제 관리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강릉커피축제, 정선아리랑제, 횡성한우축제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이 지역 대표 축제들도 순위권 상단에 올랐다. K댄스를 주제로 한 국내 최고의 퍼레이드 경연 축제를 표방하고 있는 원주댄싱카니발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들 축제를 제치고 권역별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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