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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끝?...작년 배달시장 증가로 전환, '무료배달' 영향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2 14:17

수정 2025.01.03 08:35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성장세가 주춤하던 배달 시장이 지난해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추세를 이어간다면 배달 시장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배달앱 업체 간의 '무료배달' 경쟁이 시장을 성장시켰다는 분석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누적 온라인 음식 배달 거래액은 2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 19조6000억원 대비 9.2%가 늘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 2023년 연간 26조4000억원은 물론이고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22년 26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배달 시장은 위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배달 시장이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성장한 만큼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사장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 급증하던 배달 시장은 지난 2022년 역대 성장이 크게 정체됐고 지난 2023년에는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배달 시장 반등 이유에 대해서는 '무료배달' 혜택이 꼽힌다. 쿠팡이츠가 지난해 3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배달비 면제, 멤버십 가격 인하 등으로 동참했다.

이 같은 경쟁은 소비자들의 배달 관련 소비 행태도 바뀌고 있다.

신한카드 데이터를 통해 배달앱(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이용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배달 주문 단가는 하락 추세다. 연 평균금액 기준으로 지난 2021년에는 배달 1건당 2만2900원에서 지난 2023년 2만4500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2만3900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이용건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3년 월평균 1인당 이용건수는 4건대였지만 지난해 들어 증가하는 추세였고 지난해 7월부터는 공휴일이 많은 9월을 제외하고 모두 5건이 넘었다. 배달비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면서 배달앱 이용이 늘어난 것.

아울러 시간대별로 보면 이른 아침과 늦은 밤 주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아침 시간대(오전 4~10시)의 비중을 보면 지난 2021년 12월 대비 1.8%p, 새벽(00시~03시)가 0.8%p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이른 아침 식사와 늦은 밤 야식을 주문하는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며 "배달앱에 점차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이 입점하면서 전통적인 식사시간대에만 한정되지 않고 24시간 배달앱을 이용하는 추세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침과 새벽 시간 배달이 늘어나면서 배달 음식 종류도 커피와 디저트, 베이커리 등 야식이나 아침식사로 가능한 음식으로 확대되는 특징도 확인됐다.
특히 디저트 업종은 결제 건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무려 65%나 증가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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