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을사년 첫날인 2025년 1월 1일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종이 울렸다.
다만 이번 타종행사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4일까지 이어지는 애도 기간에 따라 최대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보신각에도 예년보다 적은 수의 시민들이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석했다. 아울러 타종행사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을 곁들인 사전 공연 없이 축소 진행됐으며 타종 전 희생자를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선 올 한해 우리 사회에 희망을 전한 시민 10명이 새해 소망을 담아 33번 종을 쳤다.
39년째 쌀 나누기 봉사를 이어온 신경순 씨, 45년간 700회 넘게 헌혈한 이승기 씨, 추락 직전 운전자를 구한 박준현 소방교, 서울시 명예시장인 배우 고두심 씨, '야신' 김성근 감독 등이 시민 대표로 참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날 타종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신각 뒤로 종소리와 함께 태양을 형상화한 지름 30m의 황금빛 구조물 '자정의 태양'이 떠올랐다.
참석자들은 이를 바라보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기렸다.
또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이날 행사에서는 매년 열리던 공연과 퍼포먼스가 진행되지 않았다.
당초 시민들이 LED 팔찌를 차고 연출하는 '픽스몹'(Pixmob) 퍼포먼스, 보신각 사거리 중앙에서 하늘을 향해 빛을 쏘아 올리는 '빛의 타워', 빛을 소리로 형상화한 '사운드스케이프' 등 화려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모두 취소됐다.
한편 해당 행사에는 경찰 추산 3만2천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서울경찰청은 질서 유지를 위해 보신각 일대에 교통경찰 등 경찰관 300여명을 배치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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