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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기 돌아오는 美국채 3조 달러, 단기채 비중 커 우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2 04:52

수정 2025.01.02 04:52

공화당은 미 재무부 옐런 맹비난
시장, 전문가 "단기채 5~10년 채권 전환돼야"
미국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미 재무부. AP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미 재무부. 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2025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국채 규모가 3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채 비중이 크다는 점은 채권시장에 잠재적 불안 요인이다.

CNBC는 1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발행한 국채 규모는 26조7000억 달러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대비 28.5% 급증한 것인데 문제는 신규 발행 국채 가운데 상당 비중이 만기가 짧은 단기채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보통 단기채 발행 비중은 전체 채권 발행량의 20% 정도였다.
그런데 미 재무부는 부채한도 협상과 신속한 재정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단기채 발행 비중을 늘렸다.

보통 정부는 재정적자 발생 시 장기채를 발행해 세수 부족을 메운다. 여러 해에 걸친 세입으로 채무 상환 부담을 분산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경제학자와 미 공화당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을 비난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의 재무부가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 목적으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싼 단기채를 지나치게 많이 발행하도록 했다는 이유에서다.

CNBC는 미 정부가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채를 중·장기채로 차환 발행할 경우 채권시장에 예기치 않은 충격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미 2조 달러에 달하는 미 재정적자와 그에 따른 추가 국채 발행이 채권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단기채의 장기채 전환이 시장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분석업체 스트래티거스의 채권 부문 수석 톰 치추리스는 CNBC에 "2025년 이후 미 정부에 수조원대 재정적자가 지속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된 적자가 결국 단기국채 발행량을 압도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단기채들은 점진적으로 5∼10년 만기의 채권으로 전환돼야 한다"면서 "이는 재정적자보다 올해 채권시장에 더 큰 우려 사항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장기 국채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금리를 0.50%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후 오히려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024년 12월 31일 기준 4.57%다.
9월 저점(3.6%) 대비 1%p 정도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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