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앞 고가도로 아래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 지지자들은 경찰에 이같이 소리쳤다. 3일 오후 2시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집행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핸드폰 등으로 이 소식을 접한 80대 보수 지지자 A씨는 손에 든 성조기와 태극기 등을 흔들며 환호했다. 그는 영장집행의 불발에 대해 "당연히 그렇게 돼야 했다"며 "이재명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집행이 불발되면서 대통령 관저 주변에 몰린 보수 지지자들은 환호를 질렀다. 이들은 '축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계속해서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이날 공조수사본부에 따르면 고위공무원범죄수사처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대통령 관저로 파견한 수사관들을 철수시켰다. 대통령 경호실을 앞세운 윤 대통령이 계속해서 '버티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은 온라인을 통해 즉각 대통령 관저 밖에서 집회하고 있는 보수 지지자들의 귀에 들어갔다. 이들은 서로의 손뼉을 마주치거나 맞잡았다. 일부 보수 지지자들은 환호했고 다른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불법'적으로 발부됐으므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는 것은 '순리'라고 생각했다. 블루스퀘어 앞에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고 있던 한모씨(60대)는 "대통령을 체포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말했다.
50대 보수 지지자 C씨는 "오늘 체포영장의 집행이 불발되었다고 해서 기뻐할 것은 아니다"며 "우리에게 너무 중요한 일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쫓아가고 있다. 오늘처럼 광화문과 관저로 나뉘어 대통령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력을 가지고 있는 한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선 A씨는 "지금 대한민국은 내란 상태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해서 내란인 게 아니라 이재명과 민주당이 입법 독주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이재명의 정치 생명력이 끝나지 않은 이상 공격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최승한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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