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테크노마트
컴퓨터 관련물품만 파는 8층
월세 안받는데도 공실 안줄어
2020년 이후 기준시가 내리막
동기간 서울 상업용건물은 올라
업종제한 풀고 기업유치 안간힘
컴퓨터 관련물품만 파는 8층
월세 안받는데도 공실 안줄어
2020년 이후 기준시가 내리막
동기간 서울 상업용건물은 올라
업종제한 풀고 기업유치 안간힘
■"월세 0원에도 공실이었는데…"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광진구 강변 테크노마트 8층에는 전체 상가 392곳 중 약 200곳에 사무실이 들어와 있다. 사무실에는 뷰티학원, 기업 등 약 14개 업체가 입점했다.
8층은 컴퓨터, 사무기기, 주변기기, 게임기,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와 관련된 물품만 판매하거나 서비스센터로 이용되던 곳이다. 현재 컴퓨터 관련 점포는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층마다 판매업종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휴대폰을 판매하는 6층과 수입가전, 가구 등을 판매하는 5층에도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시장 확대의 영향을 받으면서 상권이 급격하게 쇠락해왔다. 월세 없이 소정의 보증금과 관리비 월 25만원만 부담하면 입점할 수 있는 조건의 매장이 속속 등장했지만 공실은 크게 줄지 않았고 인근 점포가 관리비를 내고 짐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층별로 정해진 업종의 판매만 허용하다 보니 공실이 발생해도 입점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이라 문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 사이 강변 테크노마트 건물의 가치도 떨어졌다. 상업용 건물의 거래 상황과 종류, 규모 등을 따져 계산한 기준시가는 2020년 이후 매년 하락했다. 8층 31.66㎡ 규모 점포를 기준으로 단위면적당 가치는 2020년 145만5000원에서 2025년 127만6000원까지 하락했다. 전체 면적으로 계산해보면 6년 동안 566만원 넘게 떨어진 셈이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상업용 건물의 기준시가는 2024년을 제외하고 매년 올랐다.
■공동임대·업종제한 해제가 '묘수'
이런 상황에 상가 공실을 줄여보고자 임대인들은 머리를 맞댔다. 주인이 다른 점포를 묶어 공동임대를 추진하고 층별로 만들었던 입점업종의 제한도 풀기로 한 것이다. 임대면적이 커지고 업종제한도 해제되면서 현재 8층 뿐만 아니라 지하 1층에서도 공동임대 사무실 조성을 추진 중이다. 12층도 관리회사와 관리단 사무실을 지하로 옮기고 사무실을 조성해 IT회사에 임대를 주기로 했다.
김정철 관리단대표위원회 의장은 "공실이 너무 많고 비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공동임대로 의견을 모았다"며 "더 이상 판매업종을 유지하는 건 어렵다는 판단에서 기존 점포는 두고 나머지 공실을 위주로 기업 유치를 위한 시설이 조성되면 본격적으로 임대 모집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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