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신청한 신동아건설
공사비 상승에 책준 채무부담 등
입주지연·분양실패도 경영난 가중
중대형급 도산에 업계 위기감 고조
금융당국 '도미노 부실'에 선그어
공사비 상승에 책준 채무부담 등
입주지연·분양실패도 경영난 가중
중대형급 도산에 업계 위기감 고조
금융당국 '도미노 부실'에 선그어
6일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58위를 기록한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 이유인 공사비 상승, 책임준공 채무부담, 미분양 증가가 이 회사만의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가 건설업계에 최악의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급격한 자금사정 및 유동성 악화, 원자재가격 상승과 공사비 증가, 분양률 저조, 책임준공 채무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기업회생절차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신동아건설은 지난 1989년 신동아그룹으로부터 분리됐다. 이후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완전 자본잠식으로 워크아웃(채권단 기업재무구조개선)에 들어갔다. 이후 인원 감축, 임금 동결, 우량자산 매각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2019년 11월, 10여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사비 상승에다 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 2월 금호건설과 함께 공동 시공에 나섰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의 입주가 지연되며 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분양에서도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는 등 잇따른 분양 실패가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3년 말 기준 428.75%다. 2022년 말(349.26%) 대비 80%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통상적인 적정수준(100∼20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분양 계약자의 피해도 예상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현재 신동아건설이 시공하는 분양보증 가입주택은 총 7개 사업장 2900여가구다. 보증금액은 총 약 1조1695억원이다. 경기 의정부, 화성 동탄, 인천 검단 등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신동아건설의 기업 회생절차 신청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데다 회사채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발행물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미 분양이 끝난 사업장이 3곳이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이 있거나 준공이 끝난 상태"라고 했다. 건설사 '도미노 부실'에 불을 당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건설사 개별 이슈로 인식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ljb@fnnews.com 이종배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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