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지지율 40% 조사 업체 고발 검토
지지율 보다 질문 방식에 문제 제기
국민의힘 "여론조사도 길들이려는 간악한 시도"
여권 "그게 여론, 민주당은 본인들이 뭘 잘못했는지 반성해야"
지지율 보다 질문 방식에 문제 제기
국민의힘 "여론조사도 길들이려는 간악한 시도"
여권 "그게 여론, 민주당은 본인들이 뭘 잘못했는지 반성해야"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가 나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6일 해당 여론조사 업체 고발을 검토키로 하자, 여권은 "그게 여론"이라며 민주당의 고발 검토를 비판했다.
민주당에선 해당 여론조사의 질문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여론 호도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여권에선 "거대야당이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이젠 여론조사까지 틀어막으려 하면서 오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여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 40% 조사 결과를 발표한 여론조사 업체를 고발하려면 최근 들어 꾸준히 발표된 30%대 윤 대통령 지지율 조사 결과를 발표한 조사 업체에 대해서도 고발할 것인지 따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서 여론을 호도하는 시도들이 많이 있다"며 "당 법률위원회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의 편향적 여론조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여론조사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40%로 나타났다. 반면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60%로 집계됐다.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 시도 논란 등으로 보수층이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민주당은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편향적"이라며 조사 업체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항 설계 등이 특정 대답을 유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는 판단"이라면서 "질문부터 전개 과정을 보면 어떤 특정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지율의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고 문항 설계 과정을 지적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에 여권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기흥 국민의힘 대변인은 통화에서 "지금의 혼란을 즐기고 부추기는 쪽이 민주당이란 것은 국민들이 안다"면서 "그런 것들을 국민이 보고 있고 그게 여론으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 민심이 묻어나오는 여론을 보고 본인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반성하는게 먼저일 것"이라면서 "오히려 해당 여론조사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일갈했다.
여권 일각에선 해당 조사를 문제삼는다면 최근 30%대 이상을 기록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도 모두 조사할 것인지를 지적하면서, 야당의 행보를 비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해 12월 23~24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30.4%로 직전 조사 대비 12.9%p 상승했다.
여당 핵심관계자는 "확실히 8년 전과는 탄핵정국에서 여론 흐름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거대야당이 대통령에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까지 고발한다는 것은 막 나가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민주당의 조치에 대해 "'고발 협박'으로 여론조사마저 길들이려는 간악한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대통령병이 심각한 이재명과 민주당의 여론조사 '고발 겁박'을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한국여론평판연구소와 여론조사공정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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