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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의사당 폭동 4년 만에 트럼프 대선 승리 확정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7 04:30

수정 2025.01.07 04:30

[파이낸셜뉴스]
미국 상원 당연직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가운데) 부통령이 미 의사당 폭동 4주년이 되는 6일(현지시간) 상하 양원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이날 대선 승자 확정 발표가 자신의 대선 패배를 선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UPI 연합
미국 상원 당연직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가운데) 부통령이 미 의사당 폭동 4주년이 되는 6일(현지시간) 상하 양원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이날 대선 승자 확정 발표가 자신의 대선 패배를 선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UPI 연합


미국 의회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를 확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이를 ‘부정선거’라며 지지자들을 선동해 이듬해인 2021년 1월 6일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의사당 폭동 4주년이 되는 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확정을 뒤집기 위해 폭동을 일으켰던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오는 20일 취임하면 대거 사면될 전망이다.

미 의회는 이날 트럼프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물리치고 지난해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확정했다.

대선 승자 확정을 위한 상하 양원 회의는 이날 삼엄한 경비 속에 이뤄졌다.


다만 워싱턴 DC 지역에 폭설이 내려 연방 관청과 학교가 문을 닫는 등 기상 악화에 따른 차질을 제외하면 큰 탈 없이 이뤄졌다.

상원 당연직 의장인 해리스 부통령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패배를 직접 확정하는 발표를 했다.

해리스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짤막한 동영상에서 “평화로운 정권 교체는 미국 민주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원칙 가운데 하나”라면서 “다른 많은 원칙들처럼 이는 우리의 정부 시스템을 왕정이나 독재와 구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4년 전 트럼프는 자신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에서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그는 대선 승리 확정일인 2021년 1월 6일 몰려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도둑질을 중단시키라(Stop the steal)”라고 말해 의사당 폭동 사태를 불렀다.

당시 의사당을 난입한 트럼프 지지 폭도들은 이후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트럼프는 이들을 사면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2021년 1월 퇴임 직후 지지율이 39%를 밑돌았지만 지금은 47%를 웃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지지율로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1.5% P 차이로 이겼지만 선거인단은 312명을 확보해 226명에 그친 해리스에 압승했다.


미국 대선에서는 각 주 별로 대통령을 뽑는다. 전국 지지율과 관계없이 해당 주에서 더 많은 표를 받은 후보가 승리한다.
각 주 별로 인구에 따라 선거인단 수가 차등 배정되고, 이들이 대선 뒤 모여 대선 승자를 투표로 결정하면 의회가 이를 확정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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