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한종희 "모바일 구독 서비스 곧 개시...볼리도 추가"[CES 2025]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8 15:00

수정 2025.01.08 15:27

- CES 2025 삼성전자 대표이사 간담회 "AI가 바꿀 홈AI의 미래 청사진 제시"
- 원하는 바를 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 있게 맞춰주는 '홈AI'
- 일일이 설정하지 않아도 연결된 기기들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
- 업의 본질은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와 고객 중심의 초격차 기술혁신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연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구독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 가전을 앞세워 구독 시장에 진출한 지 한 달 만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모바일 구독 서비스 진출 계획에 대해 "(갤럭시 구독 서비스 계획이) 맞다"고 말했다.

또 최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올 상반기 중 출시 계획을 공개한 'AI 에이전트' 볼리에 대해서도 구독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독 시장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AI는 삼성’이라는 방정식을 굳히는 모양새다.


AI 집사로 불리며 CES 기간 내내 큰 관심을 부른 볼리는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은 "볼리는 한국과 미국에서 올 상반기 내 5~6월 중 출시 예정"이라며 "적정한 가격 수준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에 대해 한 부회장은 "제조, 리테일, 키친의 세 가지 방향성"이라고 소개하며 "이것이 축적되면 휴머노이드로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레인보우로보틱스 콜옵션 행사로 휴머노이드가 빨라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별도의 로봇추진사업단도 만들고,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로봇이 AI를 만나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저희도 인수합병(M&A)을 통해 기대 성장 동력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A는 갈수록 어려워진다"며 "어떤 기술은 국가까지 개입이 돼 어렵지만 특히 우리가 하는 AI, 로봇, 메디테크, 공조 분야는 (M&A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제품 전시 대신 '연결'을 콘셉트로 잡은 이번 CES 2025 전시에 대해서 거래처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한 부회장은 소개했다. 그는 "이번 CES에서는 신제품 전시 대신 '연결 경험'을 공유해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 제품을 보면 휴대전화도 있고, TV도 있고, 가전제품도 있고, 전장도 있다. 모든 것이 소비자들이 직접 써보는 제품이다. 이렇게 많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진 회사는 전 세계에 없다"며 "결국 삼성의 장점은 연결 경험"이라고 했다.

'연결'에 대한 현지의 이해도 높아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작년 CES에서 스마트싱스를 통한 연결 경험을 얘기했을 땐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면, 이번엔 '확실히 이해했다'는 반응"이라면서 "거래처들이 이해했기 때문에 소비자가 이를 대하는 것도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전이 AI 기술을 입더라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부회장은 "생산성을 올려 비용을 높이지 않는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AI가 들어간 신모델의 가격이 높아 사기 힘들겠다는 소리는 안 나오게끔 하려 한다"고 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겪는 위기와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메시지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번째도 두번째도 세번째도 기술"과 같은 이 회장의 기존 발언을 언급하며 "이건희 선대회장처럼 조목조목 말하지는 않았지만 저희는 (기술 관련 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게 제품으로 반영돼 나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대체불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회장이 세상에 없는 기술 화두를 던졌는데 그 제품이 아마 올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도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과 관련해선 "삼성은 공장을 꽤 많이 갖고 있다. 어느 한 군데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글로벌 공급망이 잘돼 있다. 부품 공급부터 제조에서 소비자에게 가는 루트가 잘 돼 있어, 여기서 AI 기술을 접목해 어떻게 배송할지를 보면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 4·4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낮은 것이 맞다"면서 "그것을 중심으로 한 발짝 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이원진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이원진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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