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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의원 "국수본 메신저 역할" 언급 논란, 與 "내통 자백"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8 15:54

수정 2025.01.08 16:33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SNS를 통해 국수본과 메신저 노릇을 했다고 밝혔다. (SNS 갈무리) /사진=뉴스1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SNS를 통해 국수본과 메신저 노릇을 했다고 밝혔다. (SNS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경찰 국가수사본부간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찰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이 '당과 국가수사본부 간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8일 "민주당이 대놓고 국수본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경찰이 거대야당과 내통하고 있음을 자백했다고 일갈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지휘를 공수처가 아닌 민주당이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일각에선 민주당이 국수본에 지령을 내려 경찰특공대가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투입되는 등 유혈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식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체포영장 만기를 하루 앞두고 저희 당과 국수본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나고 회의가 이어졌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되자 '당과 국수본간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부분은 삭제했다.

이와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상식 의원은 여의도 황제 이재명의 지시를 경찰에 하달하는 연락책인가"라면서 "민주당이 국수본을 지휘하고 있고, 체포영장 집행 작전을 같이 작당 모의하고 있다면 이거야말로 중대한 헌법 위반이라고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상식 의원은 사실상 민주당과 국수본간의 '불법 내통 정황'을 자백했다"면서 "국수본은 국가수사본부가 아니라 '민주당 수사본부, 민수본' 인가. 이글이 사실이라면, 이는 사실상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헌법 위반이자 경찰공무원법 위반, 직권남용 등 심각한 불법 행태"라고 지적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의원 8명은 이날입장문을 내고 우종수 국수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상식 의원의 글에 대해 "민주당의 청부와 청탁에 국수본과 공조수사본부가 응답해 왔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의원의 자백을 통해 드러난 청부와 청탁으로 국수본을 품은 민주당인가. 청부와 청탁으로 오염되고 불공정한 국수본 수사 결과를 누가 신뢰하겠나"라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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