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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쇄신' 예고한 신동빈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해...본원적 경쟁력 강화해야"

이정화 기자,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9 17:58

수정 2025.01.09 21:1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상반기 VCM'에 앞서 개최된 '인공지능(AI) 과제 쇼케이스'에 참석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상반기 VCM'에 앞서 개최된 '인공지능(AI) 과제 쇼케이스'에 참석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 제공

[파이낸셜뉴스]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과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한 올해 첫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다시 한번 고강도 쇄신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롯데케미칼발 유동성 위기론이 일었던 만큼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군과 화학군의 경쟁력 회복과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의 고도화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리밸런싱(사업 재구조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상반기 롯데 VCM'을 열고 올해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과 계열사 사업계획 및 전략 등을 공유했다. 이날 VCM은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고 평가하면서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는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유산)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 조정을 시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그룹의 본질적인 쇄신을 위해 CEO들에게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 등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내 경제,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향후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시사했다.

특히, 신 회장은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이번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롯데그룹은 역경을 극복하는 DNA가 있어 IMF 외환위기, 코로나 펜데믹 등 수많은 위기를 모두 돌파해 온 만큼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어떤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VCM은 매년 상반기(1월)와 하반기(7월) 두 차례 진행된다. 통상 상반기 VCM은 전년도 경영성과를 돌아보고 당해 경영 목표를 수립해 공유한다. 특히, 이번 상반기 VCM은 롯데케미칼발 유동성 이슈 이후 첫 회의였던 만큼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된 이후 롯데케미칼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 해소 등 사업 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6조원 가치의 롯데월드타워를 롯데케미칼 회사채 담보로 잡아 유동성 우려를 해소한 롯데는 케미칼의 본격적인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중이다.


한편,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급거 귀국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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