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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억 패리스 힐튼 집도 불탔다…LA 최악 산불에 이재민 15만명 대피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0 06:20

수정 2025.01.10 06:20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동부 알타데나의 이튼 협곡에서 '이튼 파이어' 산불이 발생해 한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이번 산불로 패리스힐튼, 마크해밀 등 헐리우드 스타들의 집도 잿더미가 됐다. 출처=뉴시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동부 알타데나의 이튼 협곡에서 '이튼 파이어' 산불이 발생해 한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이번 산불로 패리스힐튼, 마크해밀 등 헐리우드 스타들의 집도 잿더미가 됐다. 출처=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15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도 집이 불에 타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LA 서부 해안가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이튼, 허스트, 우들리에서 산불이 났다. 여기에 올리바스, 리디아, 할리우드힐스 등에서 추가 산불이 보고되면서 7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LA와 주변 일대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불에 탄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약 14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적 손실은 최소 500억달러(약 72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산불이 처음 발생한 팰리세이즈 지역은 해안을 따라 할리우드 스타 등 명사들의 고급 저택이 즐비한 곳이다.

AP는 “제임스 우즈(배우), 맨디 무어(가수 겸 배우) 등 여러 유명인 집이 불타고 스타들이 대피했다”며 “배우 캐리 엘위스, 패리스 힐튼도 8일 화재로 집을 잃었다고 밝힌 스타들 중 하나”라고 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패리스 힐튼은 자신의SNS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며 "가족과 함께 앉아 뉴스 생중계를 시청하던 중 말리부에 있는 우리 집이 불타는 것을 봤다"고 적었다.

불탄 패리스 힐튼의 말리부 고급저택은 그가 2021년 5월 840만달러(약 122억원)에 매입한 곳이다. 그는 주로 베버리힐스에 거주하며 전 세계에 여러 집을 두고 있어 말리부 저택이 주거지는 아니다.

패리스 힐튼은 "이 집은 우리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곳이다. 첫째 아들 피닉스가 첫걸음마를 내디딘 곳이기도 하다"라며 "화재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 현재 화재로 인해 피해를 본 지역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비영리 단체에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동부 알타데나의 이튼 협곡에서 발생한 '이튼 파이어' 산불로 인근 노인복지시설 입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AP뉴시스
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동부 알타데나의 이튼 협곡에서 발생한 '이튼 파이어' 산불로 인근 노인복지시설 입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AP뉴시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유명한 배우 빌리 크리스탈은 1979년부터 살던 팰리세이즈의 집을 잃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아내와 나는 여기서 자녀와 손자들을 키웠다. 집 구석구석은 사랑과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득 차 있었다”며 “가슴이 아프지만 아이들과 친구들의 사랑으로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마크 해밀도 아내, 반려견과 함께 말리부 자택에서 대피했다고 밝혔다.

영화 ‘닉슨’ ‘카지노’ 등에 출연한 제임스 우즈, 영화 ‘위플래시’ 주인공이자 ‘탑건 2’에 출연한 마일스 텔러 등도 이번 화재로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최근 가수 겸 배우 제니퍼 로페즈와 재결합 후 이혼한 벤 애플렉은 산불 피해가 자택까지 번져오자 이를 피하기 위해 전처인 제니퍼 가너의 집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밖에 톰 행크스, 스티븐 스필버그, 리즈 위더스푼 등의 스타들이 부동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LA 북부의 산타모니카와 말리부 지역은 평균 주택 가격이 약 450만 달러(약 65억 원)에 이른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미 1000채가 넘는 주택이 전소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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