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700만개 늘며 최다
예적금 가입자 이탈도 한몫
예적금 가입자 이탈도 한몫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와 미국 주식 열풍 등으로 불과 1년 만에 약 1700만개가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타고 있다.
12일 업계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8667만개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무려 24.76%(1720만개) 급증한 규모로 역대 최대치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잔액이 10만원을 넘으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주식을 거래한 증권계좌이다.
특히 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진 영향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예적금 기대 수익이 낮아져 주식, 채권 등 위험자산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미국 주식 열풍이 거세게 몰아친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95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리 하락으로 예적금 수익률이 낮아지자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보다 미국 증시로 투자 수요가 옮겨간 흐름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에 따른 주식투자 수요 확대와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며 "한동안 금리가 높아지면서 '역머니무브' 현상이 있었지만 다시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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