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주식으로 돈벌래" 줄줄이 계좌 팠다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2 18:30

수정 2025.01.12 18:30

1년새 1700만개 늘며 최다
예적금 가입자 이탈도 한몫
"주식으로 돈벌래" 줄줄이 계좌 팠다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와 미국 주식 열풍 등으로 불과 1년 만에 약 1700만개가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타고 있다.

12일 업계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8667만개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무려 24.76%(1720만개) 급증한 규모로 역대 최대치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잔액이 10만원을 넘으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주식을 거래한 증권계좌이다.

개설 후 거래가 없는 계좌는 제외하기 때문에 실제 주식투자자 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해 1월 6925만개에서 9월 7500만개, 12월 8500만개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증가해 현재 9000만개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경제활동인구 2952만명을 감안하면 1인당 3개 이상 증권 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다. 해외주식거래, 공모주 등 증권사별 비교우위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진 영향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예적금 기대 수익이 낮아져 주식, 채권 등 위험자산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미국 주식 열풍이 거세게 몰아친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95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리 하락으로 예적금 수익률이 낮아지자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보다 미국 증시로 투자 수요가 옮겨간 흐름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에 따른 주식투자 수요 확대와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며 "한동안 금리가 높아지면서 '역머니무브' 현상이 있었지만 다시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