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세계 3대 악단에 최정상 솔리스트까지.. 클래식음악 大戰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3 11:13

수정 2025.01.13 11:13

K-클래식 대표주자 임윤찬·조성진 무대
베를린필·빈필·RCO, 줄줄이 내한 공연
서울시향·KBS교향악단·경기필도 활약
임윤찬 / 롯데문화재단 제공
임윤찬 / 롯데문화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5년 클래식 음악계는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음악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K-클래식을 대표하는 조성진·임윤찬을 비롯해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LA필하모닉), 클라우스 메켈레(파리 오케스트라·RCO)가 국내 무대에 오른다.

또 11월에는 세계 3대 악단으로 불리는 베를린필, 빈필, 로열콘세르트헤바우(RCO)가 줄줄이 내한한다. 이에 맞서 서울시향 등 국내 교향악단 역시 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임윤찬·조성진 등 스타급 솔리스트 총출동

임윤찬과 조성진은 올해 새로운 레퍼토리로 클래식 팬들과 만난다.
임윤찬은 바흐를, 조성진은 라벨을 각각 선보인다.

'2025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임윤찬은 오는 3월 피아노 리사이틀을 통해 바흐의 골든베르크 변주곡(30일)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28일)을 들려준다. 이어 7월엔 스승인 손민수 미국 뉴잉글랜드음악권 교수와 듀오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다.

임윤찬은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도 함께 한다. 먼저 6월에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 12월엔 다니엘 하딩이 지휘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조성진 / 크레디아 제공
조성진 / 크레디아 제공

조성진은 탄생 150주년을 맞은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 앨범 발매를 앞두고 2년 만에 리사이틀(6월 14, 17일)을 연다. 이 음반은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오는 17일 발매되며 조성진은 이달부터 세계 투어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6월 리사이틀에 이어 오는 12월 김선욱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과 두 차례 협연한다. 경기필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연주한다.

세계 최정상 솔리스트들의 내한 무대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5월), 율리아나 아브제예바(9월)와 더불어 언드라시 시프(3월), 미하일 플레트네프(6월), 장 에플랑 바부제(8월), 안 케펠렉(9월), 예핌 브롬프만(9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10월), 키릴 게르슈타인(12월), 러시아 피아니즘의 거장 엘리소 비르살라제(12월)가 한국을 찾는다.

아울러 '21세기 최고의 테너'라 불리는 요나스 카우프만(3월), '현의 장인'이라 불리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6월)와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월), 고토 미도리(11월)의 무대도 이어진다.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베를린필 / 빈체로 제공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베를린필 / 빈체로 제공
RCO와 내한하는 클라우스 메켈레 / 빈체로 제공
RCO와 내한하는 클라우스 메켈레 / 빈체로 제공
LA필과 내한하는 구스타보 두다멜 / 마스트미디어 제공
LA필과 내한하는 구스타보 두다멜 / 마스트미디어 제공

■세계 3대 악단이 펼치는 오케스트라 대전

세계 3대 악단은 오는 11월 비슷한 시기에 내한 공연을 한다. 이중 네덜란드 명문 로열 콘세트르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가장 빨리(11월 5~9일) 관객들과 만난다. RCO를 지휘할 클라우스 메켈레는 29세의 젊은 지휘자로 최근 몇년 새 크게 주목받은 인물이다. 그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파리 오케스트라, 오슬로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에 임명됐고 오는 2027년부터 시카고 심포니, RCO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한다. 클라우스 메켈레는 11월 공연에 앞서 6월 파리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임윤찬과 두 차례 무대를 갖는다.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11월 7~9일)과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 18~20일)의 무대도 차례로 이어진다. 베를린필 공연에서는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김선욱이 피아니스트로 호흡을 맞춘다.

미국의 양대 오케스트라인 뉴욕 필하모닉(6월)과 LA 필하모닉(10월)도 한국을 찾는다. 11년 만에 내한하는 뉴욕필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나선다. 스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이끄는 LA필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두다멜은 오는 2026년부터 뉴욕 필하모닉의 새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외에,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4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5월),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6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7월),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스칼라 필하모닉(9월),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10월), 런던 필하모닉(10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12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12월) 등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 서울시향 제공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 서울시향 제공

■국내 교향악단, 협연 무대로 더 다채롭게

올해는 국내 교향악단들 역시 탄탄한 연주 실력을 발휘하며 박빙의 무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얍 판 츠베덴이 이끄는 서울시향과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는 KBS교향악단은 말러로 첫 승부수를 띄운다. 서울시향은 오는 16~17일 말러 2번, 2월 20~21일에는 7번을 들려준다. 츠베덴 음악감독의 임기 중 목표는 서울시향과의 말러 전곡 녹음이며, 지난해 1번을 녹음해 음원을 공개했다.

서울시향은 츠베덴 취임 2년 차를 맞아 더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에서 음악을 맡은 정재일의 신곡도 초연(9월)한다.

'말러 장인'이라 불리는 정명훈은 KBS교향악단과 오는 2월 21일에 말러 2번을 연주한다. 정명훈은 올해 KBS교향악단과 네 번의 정기 연주회와 세 번의 기획공연을 함께 한다. 정기 공연에서는 말러 교향곡 2번을 시작으로 브루크너 교향곡 6번(6월),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8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12월) 등을 선보인다.

김선욱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은 오는 18일 첼리스트 한재민이 참여하는 신년음악회로 포문을 연다. 총 6번의 '마스터즈 시리즈'에서는 비올리스트 아미하이 그로스(5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첼리스트 지안 왕(9월), 조성진(12월) 등을 협연자로 초대해 무대를 꾸민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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