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간호·구강교육 신설, 전국 최초 의료 돌봄 매니저 도입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전국 최초의 '누구나 돌봄'을 실현한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행 3년차를 맞아 의료 서비스를 결합해 '생활 지원'과 '치료·회복'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3세대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선보인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3세대 광주다움 통합돌봄'의 특징은 개인별 의료 돌봄 매니저와 보건소 통합건강센터의 공동 관리로 의료 돌봄 전달 체계를 확충하는 것이다.
광주시는 먼저, '광주다움 통합돌봄'에 방문간호를 신설한다. 또 방문간호와 방문진료 서비스를 담당할 '광주다움 방문의료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센터는 방문진료에 참여 의지가 있는 1차 의료기관을 공모해 지정한다.
방문간호는 방문진료를 통해 의사의 지시를 받은 간호사가 간호, 진료 보조, 요양에 관한 상담, 건강교육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일반 가정으로 간호사가 찾아가는 '가정간호'가 유일했으며, 광주지역은 2개 병원만 '가정간호'를 수행하고 있어 서비스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광주시는 또 방문구강교육 서비스도 새로 선보인다. 치과위생사 등 전문 인력이 대상자의 구강 상태를 점검하고, 치아 관리 교육 및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강 건강이 전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구강 위생 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입 체조 등을 통해 구강 건강 증진을 유도할 계획이다.
물리치료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방문맞춤운동도 작업치료사의 참여를 확대해 낙상 방지 교육과 일상생활 훈련 등까지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힌다.
광주시는 특히 전국 최초로 의료 돌봄 매니저를 도입해 시민이 직접 찾지 않더라고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연계해 줄 예정이다. 담당 공무원이 의료 돌봄 매니저가 돼 돌봄이 필요한 시민의 건강 상태와 돌봄 필요 정도를 확인하고 보건소·병원·의료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재택 의료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안내하고 연계한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23년 4월부터 '광주다움 통합돌봄'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국 최초로 '누구나 돌봄' 시스템을 갖췄다. 기존 복지제도가 가진 신청주의와 선별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민 누구나 돌봄이 필요할 때 언제든 보편적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으로 돌볼 수 있게 된 시민이 현재까지 1만7000여명에 이른다. 기존 돌봄의 틈을 메우는 광주+돌봄 연계 건수는 3만1000여 건에 달한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제공된 서비스는 '식사 지원'으로 전체 서비스의 약 31%(9893건)를 차지했다. 이어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부 확인·안전 지원'이 약 22%(7095건), 집안일을 돕는 '가사 지원'이 9%(2898건)였다. 가사, 식사 등 일상생활 지원 수요가 높다는 것과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로 기술을 활용한 돌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영화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광주시는 '누구나 돌봄'으로 돌봄의 사회적 책임을 확산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통해 공공돌봄체계 안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시민의 삶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관계돌봄으로의 확장을 넘어 시민의 건강권을 보장해 일상으로부터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꾀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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