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SK바이오팜, 남미 최대 제약사와 손잡고 AI 사업 뛰어든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5 06:00

수정 2025.01.15 06:31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13일(현지시간)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유로파마와의 디지털 헬스케어 조인트 벤처 설립 계획을 발표 중이다. SK바이오팜 제공
13일(현지시간)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유로파마와의 디지털 헬스케어 조인트 벤처 설립 계획을 발표 중이다. SK바이오팜 제공

[파이낸셜뉴스] 【샌프란시스코(미국)=서지윤 기자】
SK바이오팜이 남미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유로파마(Eurofarma)와 미국 내 조인 벤처(JV)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북미 시장에서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개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SK그룹은 AI에 진심"이라며 "AI 플랫폼 허블2(허블플러스) 준비에 이어 JV 설립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건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 사장은 "뇌전증 관련된 약품 및 의료기기 등을 통해 환자의 전주기 관리가 가능한 제약사가 되겠다"며 "5년 안에 뇌전증 분야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JV 설립을 통해 뛰어드는 '원격 뇌전증 치료 시장'은 2032년까지 1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 시장은 세계 시장의 약 47%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이다.

이번 계약이 성사된 건 양사가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결합이 가져올 가치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의료 현장에서는 뇌전증 예측에 있어 '미충족 수요(unmet demands)'가 크다"며 "의사들이 직접 '뇌파 측정 데이터를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만든다면 업계 최고 위치(best position)에 오를 수 있다고 이구동성 얘기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지난 2022년부터 세노바메이트의 중남미 지역 출시를 위해 협력해왔다.

이번 JV는 SK바이오팜이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뇌파 분석 인공지능(AI) 기술과 뇌파 측정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AI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의 상용화 개발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뇌전증 발작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에게 데이터 기반의 최적 치료 계획 수립을 지원하며, 환자와 의료진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JV는 환자와 의료진, 병원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해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는 환자 접점 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다. 환자의 건강 관리와 치료 과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지원하고 의료진에게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진단과 처치가 가능한 이 플랫폼은 양사의 약물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이루며, 신경계 및 만성 질환 관리 분야로의 확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JV의 본사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설립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K바이오팜은 현지 경영진 채용 및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기존 세노바메이트 직판을 통해 구축된 미국 내 의료진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빠른 시장 진입과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JV는 최소 3년간의 개발 및 운영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유로파마는 중남미 지역의 주요 제약사로서 다년간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해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JV에서 유로파마는 사업 전략 수립과 AI 학습 데이터 확보에 적극 기여하며, JV가 북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은 이번 JV를 설립하게 한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인 ZERO와 AI 기반 신약 연구 개발 플랫폼인 허블(HUBLE) 플러스의 두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ZERO는 JV 등을 통한 기술 고도화 및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허블 플러스는 SK바이오팜의 신규 R&D 모달리티인 RPT와 TPD 분야의 연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블 플러스는 기존 SK바이오팜이 활용했던 허블 플랫폼의 강화판으로, 요구 사항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온디맨드 서비스 개발과 외부 사업화를 목표로 하는 신약 개발 R&D 플랫폼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유로파마와의 협력은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있어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JV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AI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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