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전세문의 작년말부터 급증
대표 '초품아' 한보미도1차 국평
작년 7~11월 1억8000만원 올라
목동·중계 전세매물 남아 이례적
문의 뜸하지만 전세값은 오름세
서울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멈춘 가운데 개학을 앞두고 서울 3대 학군지인 대치동과 목동, 중계동 전세시장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대치동의 전세를 찾는 학부모들의 문의는 이어지는 반면 목동과 중계동은 이전 보다는 열기가 식은 모습이다.
대표 '초품아' 한보미도1차 국평
작년 7~11월 1억8000만원 올라
목동·중계 전세매물 남아 이례적
문의 뜸하지만 전세값은 오름세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은 지난해 11월부터 전세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학교와 가까운 단지의 인기가 높았다. 대치동의 대표적인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인 한보미도1차 전용 84㎡는 지난해 7월 9억 5000만원에 전세가 가능했지만, 11월에는 11억3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개포우성2차도 8월 16억원에서 11월 17억원으로, 현대아파트 전용 85㎡는 8월보다 3억원 오른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은마아파트도 저층이 8월 6억9000만원에서 7억7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대치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A공인중개사는 "단지별로 또 단지 내에서도 동별로 차이가 일부는 있지만 작년 11월쯤부터 12월까지 전세 문의가 많았고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가를 두고는 "최고가이던 재작년만큼은 아니지만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와 학원이 모여 있는 양천구 목동은 전세물건이 아직 남아 있다. 16일 네이버 부동산 기준으로 목동초등학교 반경 300m 이내 10여개 아파트 단지에서 나온 전세는 모두 합쳐 10개 미만이다. 다만 지역 부동산들은 전세물건이 남아 있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 지역 B공인중개사는 "원래대로면 아예 전세 매물이 없을 정도여야 하는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문의가 줄어 매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C공인중개사도 "12월부터 지금까지 문의가 쭉 이어져 바빠야 할 시기인데 그렇지 않다"면서도 "집주인들은 남은 매물의 전세가를 내리지 않고 유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문의가 줄어도 전세가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시가지 9단지에서는 전용 84㎡ 전세가 최고가 9억원에 거래됐다. 전세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 이 단지에서 같은 평형의 마지막 거래는 2023년 6월 5억6000만원이었다. 현대하이페리온2 아파트도 같은 달 전용 102㎡가 15억5000만원에 계약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 일대 단지들의 분위기도 목동과 비슷했다. 전세가는 상승했지만 전에 비해 문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중계동 학원가 인근 부동산을 운영하는 D씨는 "특별히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노후 아파트 단지다 보니 집 상태가 좋으면 조금 더 받는 정도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초중고교생 학부모의 문의가 많진 않아도 끊이진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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