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가산금리 최대 0.29%p↓
KB銀, 고정금리 0.04%p↓
KB銀, 고정금리 0.04%p↓

[파이낸셜뉴스] 새해 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하 행렬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제 대출 금리를 낮출 때가 됐다"고 경고하면서다. 거대 야당도 가산금리 산정체계 관련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자 금리인하 압박을 수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31일부터 주요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29%p 낮출 예정이다.
상품별 예정 인하 폭은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코픽스 지표금리) 0.20%p △전세자금대출 0.01∼0.29%p △신용대출금리 0.23%p다.
은행권은 지난해 7월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위해 대출 가산금리를 20회 이상 인상하다가 6개월 만인 지난 13일 신한은행이 최대 0.3%p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인하 경쟁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7일에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4%p 낮춘다. 가산금리 인하는 아니지만, 시장금리 하락분을 최대한 빨리 대출금리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이에 지난 24일 기준 연 3.86∼5.26% 수준인 KB국민은행 고정금리 가계대출 금리는 연 3.82∼5.22%로 낮아진다.
앞서 13일 SC제일은행은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p 올려 사실상 대출 금리를 0.1%p 내렸고, IBK기업은행도 지난 17일부터 대면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금리 산정 과정에서 영업점장이 재량에 따라 깎아 줄 수 있는 금리 폭을 상품에 따라 기존 수준보다 최대 0.4%p 높였다.
은행들이 가산금리 등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 금리 인하를 주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은행들이 새해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6일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 "가계·기업이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와 가산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은 은행법 개정을 통해 각종 보험료와 출연료 등을 가산금리에 넣어 대출자에게 넘기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은행연합회의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1.33%p)이 1위였고, 이어 KB국민(1.25%p)·우리(1.16%p)·하나(1.12%p)·신한(0.98%p)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가 6.27%p로 가장 컸다. 이어 토스뱅크(2.93%p), 한국씨티은행(2.79%p), 광주은행(2.02%p), 제주은행(2.00%p)도 2%p를 웃돌았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자 장사를 통한 마진(이익)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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