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딥시크 우리의 독점 모델 이용 증거 있어" 밝혀
트럼프 정부 AI·가상자산 정책 총괄 데이비드 색스 "상당한 증거있다"
트럼프 정부 AI·가상자산 정책 총괄 데이비드 색스 "상당한 증거있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오픈AI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딥시크가 오픈AI의 데이터를 도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저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에 큰 충격을 줬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오픈AI의 데이터가 딥시크와 관련된 그룹에 의해 허가 없이 무단으로 획득됐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AI·가상자산 정책을 총괄하는 차르로 임명된 데이비드 색스는 "딥시크가 오픈AI의 독점 모델을 이용해 기술을 개발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중국에 기반을 둔 기관들이 자사의 AI 도구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빼내려고 하는 여러 시도를 목격했다며 이는 증류라고 불리는 기술적 과정을 통해 자체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자사의 모델을 증류하려 한다고 의심되는 계정을 금지했고 MS와 협력해 이런 시도의 배후에 있는 주체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증류'는 AI 모델이 다른 모델의 출력 결과를 훈련 목적으로 사용해 유사한 기능을 개발하는 것을 뜻한다.
오픈AI는 자사 시스템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사용해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술을 구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오픈AI는 "딥시크가 우리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서비스 약관을 위반했다는 증거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오픈AI는 "적과 경쟁자가 가장 강력한 미국 기술을 탈취하려는 노력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기반 기업들이 주요 미국 AI 기업의 모델을 지속적으로 증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자사의 새로운 AI 모델 R1이 저가의 AI칩으로 학습되었음에도 오픈AI의 챗GPT보다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밝혔는데 이로 인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의 AI 관련주가 폭락하는 등 딥시크의 충격파는 현재도 미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한편, 딥시크에 대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제작 비용을 고려한다면 인상적"이라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아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가 훨씬 뛰어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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