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간만에 반등한 1월 한국 증시..강세 이어질까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2 14:47

수정 2025.02.02 14:47

코스피가 전 거래일(2536.80)보다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에 장을 마감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코스피가 전 거래일(2536.80)보다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에 장을 마감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국내외 주요 증시 1월 상승률
상승률
한국 코스피 +4.91%
한국 코스닥 +7.39%
미국 다우존스 +4.70%
미국 S&P500 +2.70%
대만 가권 +2.13%
홍콩 항셍 +0.82%
일본 니케이225 -0.72%
중국 상해종합 -3.02%
(인베스팅닷컴)

[파이낸셜뉴스] 한국증시가 미국 등을 제치고 수익률 상위권에 올라섰다. 올해 1월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5%에 육박해 아시아 주요 증시는 물론 다우지수의 수익률을 옷돌았다. 지난해 증시 부진을 털고 저가 및 반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영향이 컸다. 다만 2월 국내 증시는 중국발 딥시크 여파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2일 글로벌 금융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1월2~31일) 코스피 지수는 4.91% 상승했다.

1월 초까지만 해도 2398선이던 코스피는 한 달 사이 117p 오르며 2510선으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7.39% 오르며 720선까지 올라섰다.

기관 매수세가 상승을 주도했다. 연기금이 1월 국내 증시에서 1조8700억원어치를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2월 2조3200억원에서 1월 1조44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증시 이탈 속도가 잦아들자 지수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1월 수익률은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보다 견조한 수익률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2.7%), 다우 지수(4.7%), 나스닥 지수(1.64%) 등은 모두 소폭 상승에 그쳤다.

△대만 가권 지수(2.13%) △일본 니케이225 지수(-0.72%) △홍콩 항셍 지수(0.82%) △중국 심천종합 지수(-2.48%) △중국 상해종합 지수 (-3.02%) △인도 센섹스 지수(-0.81%) 등 아시아 주요 지수와 비교하면 국내 증시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증시 부양 기대감이 번지긴 했으나 트럼프 취임 후 관세 우려로 주요 지수가 모두 마이너스"라며 "일본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증시가 부진했고, 인도 증시에서도 트럼프 당선 이후 차익 실현과 경기 부진이 나타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가 연초에 의외의 수익률을 보인 주된 동력은 지난해 하반기 낙폭이 컸던 업종 중심으로 유입된 저가 및 반발 매수세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시장이 우려했던 만큼의 강경한 관세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서 국내 증시 안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인 것은 반도체 이익 바닥론, 환율 변화에 따른 달러 기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매력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은 2월 국내 증시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딥시크가 지난달 말 엔비디아의 저사양칩 H800을 활용, 단 558만달러를 투입해 자체 AI 모델 'R1'을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AI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엔비디아의 고성능·고비용 AI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로 번지면서 국내 반도체주 주가 등락폭도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딥시크 변수로 소프트웨어 업종이 차기 주도주에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딥시크의 출현을 발판 삼아 향후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낮은 비용으로 AI를 구축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테크 버블과 클라우드 사이클 1~2년차 때는 항상 하드웨어가 반도체가 강했다"면서 "이후 기술 단위 가격이 파괴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요가 확산하고 이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가 주도권을 잡는 모습이 반복됐는데, 현재와 유사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로 엔비디아 등 AI 하드웨어 업체의 성장 독주 체제에서, AI 비용 하락에 따른 AI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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