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한길, 시험 2달 남은 제자들 버렸다".. '정치인 카페' 탈퇴 인증 잇따라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3 09:23

수정 2025.02.03 11:19

/사진=유튜브
/사진=유튜브

[파이낸셜뉴스]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연사로 나서는 등 그의 행보가 수험생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전씨의 제자들이 모인 35만여명 규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험생들의 탈퇴 인증글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수강생을 대상으로 기출문제와 면접 후기 등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네이버 카페는 최근들어 정치 커뮤니티로 변질된 모습이다.

'전한길 한국사 카페' 수험정보 대신 정치글이 절반

최근 업로드 된 게시물 50여개 중 절반 이상이 정치 관련 글로, 수험 정보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외부인 가입도 늘면서 게시판이 설전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이 2달 남았는데 왜 방치하느냐" "한때나마 존경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정치인 카페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수험생 A씨는 "선생님께 실망감을 느낀 건 정치적 발언 때문이 아니라 시험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졌음에도 이곳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직 시험이 62일 남았는데 수험생이 글도 못 쓰는 곳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수험생 B씨는 "시험 몇 달 안 남은 학생들 분위기는 신경 안 쓰시고 본인 생각을 주입하는 데만 혈안이 돼 계신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적었다.

전씨 "나라가 먼저... 내 유튜브 영상 보고 오라"

상황이 이렇게되자 카페를 탈퇴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불만을 토로하는 글과 댓글이 수백개 올라오자, 전씨는 지난 2일 "나라가 살아야 강의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답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오해하지 말고, 내 유튜브 영상 4개만 차례대로 보고 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를) '극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또한 기성 정치인과 언론이 짜놓은 프레임에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라며 "제 역사관은 좌파와 우파의 프레임을 넘어서 합리적 사고와 객관적 역사 인식에 의한 '상식파'"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했더니 더불어민주당이 저를 고발했다", "민주당이 자기들 말 안 들으면 대통령, 국무총리, 대행의 대행도 탄핵하겠다고 협박한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 연봉은 60억원인데 이를 못 벌지도 모르고, 행보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한테 욕먹을 각오하고 목소리를 내는데 뭐가 잘못됐냐"라고 반문했다.

전씨의 행보와 관련해 교육계에선 "사실상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전씨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은 구독자 수가 급증해 100만명을 넘었다. 전씨는 협박성 이메일을 받았다고 신고, 경찰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며 신변 보호에 나선 상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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