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유 중개社 비톨 보고서
IEA 예측은 "2029년 정점" 간극
세계 석유 수요가 친환경 에너지 및 전기차 보급에도 불구하고 최소 2040년까지 현재와 비슷한 규모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다른 신흥시장의 발전과 플라스틱 생산 때문에 여전히 각국에서 석유를 찾는다고 내다봤다.
IEA 예측은 "2029년 정점" 간극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스위스 에너지 중개 업체 비톨이 발표한 장기 석유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석유 수요가 당분간 건재하다고 전했다. 국제 일일 석유 거래의 약 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석유 중개사 비톨은 내부 분석 결과 2040년 기준 세계 석유 수요가 일평균 1억500만배럴로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요는 2020년대 말에 일평균 1억1000만배럴까지 늘어 정점을 찍은 뒤 다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톨은 석유 제품 중에서 휘발유의 경우 중국의 수요 감소와 전기차 보급으로 인해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2040년 세계 휘발유 수요는 지금보다 일평균 45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톨은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석유화학제품 수요와 신흥시장의 난방 및 가사용 액화석유가스(LPG)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체 석유 수요가 유지된다고 분석했다. 비톨은 기존에 석탄 등 고체 연료를 사용하던 국가들이 점차 가스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석유화학제품과 LPG 수요는 2040년까지 각각 일평균 600만배럴, 170만배럴 늘어날 전망이다.
비톨의 이번 관측은 앞서 나온 전망과 차이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6월 시장 보고서에서 세계 석유 수요가 2029년에 일평균 1억560만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면서 2030년부터 과잉공급이 발생한다고 예측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같은해 9월 보고서에서 세계 석유 수요가 2023년 기준 일평균 1억220만배럴에서 2050년 1억2010만배럴까지 약 17.5%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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