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초고가 월세 계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전세 사기 여파로 월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커진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전세자금을 대출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500만원 넘는 가격에 월세 거래를 체결한 건수는 총 139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임대료가 월 1000만원 이상 초고가인 경우는 161건이다. 월 5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455건인 서초구로 확인됐다.
지난해 계약이 갱신된 건수를 포함하면 1000만원이 넘는 월세 계약은 1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서울 성동구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는 지난해 5월 보증금 3500만원, 월세 35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용 244㎡도 같은 달 보증금 15억원, 월세 2659만원에 임대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인근 ‘한남더힐’에서 지난해 11월 체결된 월세 계약은 보증금 4억원, 월세 2500만원이었다.
올 들어서도 1000만원이 넘는 월세 신규 거래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244.543㎡(5층)는 보증금 15억원, 월세 1000만원에 신규 거래됐다.
연초에도 성동구 트리마제 전용 84.54㎡(45층)와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02㎡(30층)가 각각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100만원,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0만원으로 신규 거래가 성사됐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02㎡(13층)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100만원으로 임대차 계약이 갱신됐다.
올해 들어 월세 900만원 이상의 신규 거래도 활발하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여의도' 전용 113㎡는 보증금 5억원, 월세 950만원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16㎡는 보증금 7억원, 월세 920만원으로 계약됐다.
서울 광진구에서 보증금 1억에 500만원의 월세를 내고 있다는 40대 A씨는 "거금을 전세에 묶어두는 것도 부담스럽고, 사업상 큰돈이 필요할 때 전세금을 돌려받을수 있을지 등도 고민돼 월세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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