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 7개를 통칭하는 M7은 지난 2년 뉴욕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올해에는 고전하고 있다. 대신 오픈AI, xAI, 앤스로픽 같은 상장되지 않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7개, 이른바 '비상장 M7'에 기관 투자가들이 대거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주도주 실종
메타가 14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해 2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5.8% 급등했지만 테슬라, MS, 알파벳이 올해 하락세를 타면서 M7 전체의 성적은 그저 그렇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올해 3.96% 올랐다.
지난 1년 전체로 봐도 여전히 S&P500은 22.28% 상승률로 S&P500 동등비중 지수 상승률 13.85%를 압도한다. 그러나 M7이 고전하면서 이 간극이 시간이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연말 이후 시장 로테이션
투자자들은 M7 주가가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오른 데다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AI 경쟁에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불안해 하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은 여전히 M7에 집중하고 있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리사 섈럿은 헤지펀드 같은 기관들이 M7에서 발을 빼면서 시장에 순환(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1주일 동안 미 은행주 매수에 20억달러 가까운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간 신규 자금유입으로는 두 번째로 많았다. 또 투자자들은 보건, 유럽주식, 금, 소형 기술업체들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랜 기간 M7 기세에 눌려 있던 가치주, 중소형 성장주들이 올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S&P500 종목 가운데 주가 상승률 상위 1, 2위는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와 AI 서버 제작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였다. 상승률이 각각 60%에 육박했다.
또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접근이 어려운 비상장 종목들에도 기관 투자가들의 돈이 몰렸다. 앤스로픽, 코어위브, 데이터브릭스, 오픈AI, 퍼플렉시티, 스케일AI, xAI 등 이른바 '비상장 M7' AI 스타트업들에 기관들이 대거 투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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