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프리미엄 계란빵, 목표는 '도쿄 바나나'" K푸드에 진심인 '이 남자'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2 07:00

수정 2025.02.22 11:48

정승환 레드타이 대표.
정승환 레드타이 대표.

[파이낸셜뉴스] "'에그서울'을 한국의 도쿄 바나나처럼 키우고 싶다. 계란빵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K푸드 브랜드를 론칭해 시리즈를 만들고, 자체 K푸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세계의 기업과 K푸드를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싶다."
정승환 레드타이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코리아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의 목표인 '도쿄 바나나'는 3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한 일본 여행 필수품(디저트)으로 연매출이 3000억원에 달한다.

1982년생인 정 대표는 아버지로부터 사업가 유전자를 물려 받았다.

중학교 2학년 시절 혈혈단신 영국의 기숙사 학교로 유학을 간 뒤, 고등학교 시절 뉴질랜드로 이동했다. 뉴질랜드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다 2002년 한국에 들어와 군에 입대했다. 통역병으로 복무하며 만난 선후배들과 인맥을 확장하며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키웠다.

전역 이후 첫 사업 아이템은 외식 분야였다. 서울 대치동에 버스 콘셉의 분식점 '떡볶이 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초대형 야외 바베큐 식당인 '더그릴하우스' 등을 운영했다. 이후 퓨전포차(포스카포) 등을 운영하며 외식 분야에서만 4~5년간 경험을 쌓았다.

다음으로 당시 핫하던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활용해 공간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호스트와 게스트간' 소통의 중요성을 느끼고 컨시어지(상담) 서비스 대행 사업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처음에는 에어비엔비 호스트와 게스트를 대행하는 상담 서비스로 시작했으나, 이후 4개월 만에 호텔 컨시어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전환했다"며 "이후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호텔 챗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홈페이지 제작, 운영 솔루션, 마케팅 등 다양한 호텔 통합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회사 이름인 '레드타이'는 컨시어지를 담당하는 지배인이 매는 '타이'를 뜻하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에너지와 인맥을 바탕으로 한때 30명이던 직원은 코로나19를 거치며 3명까지 줄었다. 이후 사업 영역을 호텔 솔루션에서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확장, 현재는 350여건이 넘는 사업 솔루션 대행 프로젝트를 마쳤다.

"비즈니스 솔루션 대행 사업은 안정화 됐지만 '남의 것'이 아닌 '내 것'을 하고 싶었다. K푸드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었는데 한국 길거리 음식 데이터를 보니 항상 10위 안에 있던 '계란빵'만 프랜차이즈화가 되지 않아 프리미엄 계란빵인 '에그서울'을 론칭했다."
서울 청담에 문을 연 에그서울 1호점은 1년 만에 입소문을 탓다. 이후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갤러리아 백화점, 롯데월드몰 등에 입점됐다.

정 대표는 "크리스마스 시즌 파라다이스시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2평 공간에서 일매출 520만원을 돌파하며 전체 식음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달성했다"며 "현재는 백화점 등 특수공간 매장은 철수하고 로드샵을 통해 가맹모집 전단계를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그서울은 올 1월 중소벤처기업부 'K전략품목 어워즈'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태국 방콕 쌈얀밋타운 쇼핑몰 '케이스트리트' 코리안 푸드 홀 입점을 하는 등 태국에도 진출했다.

정 대표는 "에그서울 1차 목표는 호두과자로 국내를 평정한 '복호두', 이후에는 도쿄바나나 같은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며 "차기 K푸드 시리즈로는 기존에 없던 한국식 바베큐(고기)로 정하고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