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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즉시 정밀 화력 유도하는 '155㎜ 관측포탄(POM)' [밀리터리 월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2 14:31

수정 2025.03.03 11:54

카메라가 달린 작은 탄, 적의 표적지를 탐지해 영상을 실시간 전송
포병탄의 정확도·타격효과 증대, 탄약 소요량 감소로 포병전력 강화
[파이낸셜뉴스]
포병 관측반의 임무를 수행하는 155mm 관측포탄은 고폭탄과 같은 크기로 내부에 카메라가 달린 작은 탄이 들어 있다. 적의 표적지 인근 상공 고도 약 600에서 900m 사이에서 낙하산을 펼치고 강하하면서 표적을 탐지하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아군 지휘소에 전송해 우리 군 포병전력의 정확한 화력 투사를 유도한다. 사진=풍산·한화디펜스 제공
포병 관측반의 임무를 수행하는 155mm 관측포탄은 고폭탄과 같은 크기로 내부에 카메라가 달린 작은 탄이 들어 있다. 적의 표적지 인근 상공 고도 약 600에서 900m 사이에서 낙하산을 펼치고 강하하면서 표적을 탐지하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아군 지휘소에 전송해 우리 군 포병전력의 정확한 화력 투사를 유도한다. 사진=풍산·한화디펜스 제공

2023년 8월 말경 우리 군이 운용하는 K9 자주포 등에 들어가는 155㎜ 포탄의 사거리를 50% 정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기존 K9 양산탄의 사거리는 약 40㎞였지만 사거리연장탄(LAP, Long-Range Artillery Projectile)은 약 60㎞에 이른다.

2일 방사청 등에 따르면 미국과 우리나라 등에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155㎜ 램제트추진탄(Solid Fuel RamJet) 의 경우는 사거리가 100㎞로 늘어나 포탄과 유도탄의 경계마저 허물 정도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정밀한 사격을 유도하기 위해선 표적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

기본적으로 포병 관측반은 화력 유도를 전문으로 하는 부대로, 관측장교와 관측병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력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표적의 위치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같은 포병 관측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155mm 관측포탄(POM·Para-Observation Munition)이 등장했다. 관측포탄은 카메라가 달린 작은 탄이 들어 있어 적의 표적지를 탐지하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식명칭 POM 관측 포탄이 바로 그것으로 2023년 국내 방산 전문기업 풍산이 개발했다. 미국에도 포 발사용 무인항공기와 같은 퀵룩(quicklook) 정찰 포탄이 있지만 풍산의 관측 포탄과 다른 방식의 관측 포탄이다.

관측 포탄의 작동 원리는 K9 자주포가 관측 포탄을 쏘면 관측 포탄이 포물선을 그리며 적진으로 날아가게 되고 포물선의 최고점을 지난 포탄은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며 낙하하게 된다. 포탄이 지상에서 약 2km 높이가 되면 포탄의 뒷부분에서 카메라가 들어 있는 자탄이 분리된다. 이어 자탄의 회전을 멈추기 위해 3개의 날개가 펼쳐지고 자탄이 지상에서 고도 약 1km가 되는 지점에서 수직으로 세워지면서 초경량 패러글라이더 형태의 낙하산이 펴지고, 고도 약 600에서 900m 사이에서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이는 가장 정확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높이로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관련 정보는 사격 지휘소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관측포탄은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북한의 국지도발 발생시 적진 깊숙이 위치한 포격 원점을 우리 군 관측반이 파악하기 어렵거나 드론이나 위성 이용에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적의 포격점을 즉각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찰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거리가 길어진 포병탄의 정확도를 향상해 원거리에 위치한 적 표적에 대한 타격효과를 증대하고, 탄약 소요량 감소가 가능해 우리 군의 포병전력 강화와 K-방산의 수출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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