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필에너지·지아이텍 등 소부장 "인터배터리 신기술 열전"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6 13:40

수정 2025.03.06 13:40

총 688개사 참가한 '인터배터리 2025'
신성이엔지, '이오나이저 FFU' 첫 공개
EDM·핸디형 파티클 가시화 장치도 출품
필에너지, 원통형·전고체 장비 등 전시
지아이텍, 양극·음극재 코팅 '슬롯다이'
"여전한 캐즘, 거래처 확대 노력 총력"
신성이엔지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 부스 전경. 신성이엔지 제공
신성이엔지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 부스 전경. 신성이엔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성이엔지와 필에너지, 지아이텍 등 2차전지(배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이 대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집결했다. 국내 최대 2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해 최신 기술을 공개하기 위해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배터리 2025는 오는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총 688개 기업이 참가해 2330개 부스를 운영, 전년보다 20% 이상 확대된 역대 최대 규모다.

신성이엔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이오나이저 팬필터유닛(FFU)' 장비를 처음 공개했다.

이 장비는 이오나이저(정전기제거장치)와 FFU, 조명을 일체화한 장비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생산에 있어 불량 원인이 되는 미립자와 정전기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제습과 공조 기능을 일원화한 'EDM(Equipment Dehumidify Module)'도 출품했다. EDM은 고성능 로터시스템으로 습도를 정밀하게 제어한다. 제습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때도 청정 기능을 독립적으로 유지하며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친환경 설계가 특징이다.

또한 '핸디형 파티클 가시화 장치'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세입자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오염원을 즉각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이차전지 생산에 있어 불량 원인을 신속히 식별, 품질 관리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생산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이 수율과 품질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며 "50년 가까이 쌓아온 반도체 클린룸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드라이룸 솔루션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에너지는 주력인 각형 배터리 장비뿐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 받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와인더, 전고체 장비 등을 공개했다. 우선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와인더는 배터리 업계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에 대응하는 장비다. 필에너지 와인더는 노칭 공정과 와인딩 공정을 일체화한 장비다. 양극·음극 면을 정밀하게 가공하는 기술과 양극·음극·분리막 등을 마는 권취 기술을 반영했다.

전고체 부문에서도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다. 필에너지는 배터리 업체와 함께 전고체 전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장비도 출하했다. 아울러 기존 주력인 스태킹 장비와 노칭 장비도 공개한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차세대 배터리 부문에 있어 오랜 기간 준비해온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이텍은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머리카락 20분의 1 굵기(㎛, 마이크로미터)로 정밀하게 입히는 부품인 '슬롯다이(Slot die)'를 공개했다. 2차전지 슬롯다이는 업체와 제품에 따라, 업체에서도 공장에 따라 요구사항이 천차만별이다.
지아이텍은 업계가 요구하는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게 맞춤형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슬롯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유수 이차전지 업체들 모두와 슬롯다이 분야에서 거래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부장 업체들은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함께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등 우호적이지 않은 글로벌 배터리 환경 탓에 우려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를 새로운 기술을 공개하고 거래처를 확대하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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