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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충격 이미 반영
中 구조조정에 업황 개선될 것"
中 구조조정에 업황 개선될 것"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관련주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주 철강주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기대감과 중국의 대규모 철강 감산 예고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트럼프 발 관세 충격이 선반영된 가운데 긍정 이슈에 영향 받아 철강주 업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 등락률이 가장 컸던 종목은 동양철관이었다. 지난달 말 665원에서 이날 종가 995원으로 5거래일 동안 49.62% 급등했다.
이를 비롯해 하이스틸(47.21%)과 넥스틸(46.25%), 휴스틸(28.70%), 포스코스틸리온(26.09%), 세아제강(21.41%) 등이 줄줄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등락률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6개가 철강 관련 종목이었던 셈이다. 하루 만에 전날 종가 대비 20% 이상 급등한 탓에 넥스틸과 휴스틸은 지난 7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거래량 기준으로도 철강주 인기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량 상위 종목 1,2,5,9위를 각각 동양철관, 휴스틸, 하이스틸, 넥스틸 등 철강주가 차지했다. 동양철관 일 평균 거래량이 7847만주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거래량(1489만주)보다도 5배 이상 많았다. 휴스틸(2139만주)과 하이스틸(1643만주) 거래량도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철강주에 대한 긍·부정 요인이 모두 있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주 중국 양회에는 조강 생산량 통제, 산업 구조 조정 촉진 등이 언급되며 철강 공급측 감산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그간 중국산 저가형 후판으로 피해를 입었던 국내 기업 등에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추가 주가 상승 조건은 감산정책 현실화와 수요 지표 개선"이라며 "단기적으로 정책 기대감을 활용한 트레이딩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알래스카 LNG 사업보다) 중국 구조조정 이슈가 한국 철강 업체들의 수익성에 더 큰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며 "경제적으로는 비효율적이지만 주요 시장에 생산 기지를 확보하는 업체들에 장기적으로 수혜가 전망된다"고 봤다.
반면 오는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예고된 점은 부담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자동차 부문 관세 부과를 1개월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관세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다는 안도감이 나왔으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반에 불안심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관세 우려가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되며 민감도가 낮아진 만큼 변동성은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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