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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우려에 나스닥 4% 폭락…테슬라, 15% 추락 [뉴욕증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1 05:51

수정 2025.03.11 07:26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침체 용인 발언 충격으로 폭락했다. 이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는 15%, 트럼프가 지분 약 60%를 보유한 소셜미디어 그룹 트럼프미디어는 11% 폭락했다. AFP 연합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침체 용인 발언 충격으로 폭락했다. 이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는 15%, 트럼프가 지분 약 60%를 보유한 소셜미디어 그룹 트럼프미디어는 11% 폭락했다. AFP 연합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0일(현지시간) 폭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4% 폭락해 2022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도 하락률이 2%를 웃돌았다.

M7 빅테크가 특히 큰 폭으로 하락하며 주가 지수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4개 종목이 5% 안팎 폭락했고, 특히 테슬라는 낙폭이 15%를 웃돌았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금융주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관세를 추진하다 보면 경제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며 경기침체를 용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 이날 증시 폭락을 불렀다.

붉게 물든 증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폭락했다.

우량주 비중이 높은 다우와 S&P500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지만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다우는 전장 대비 890.01 p(2.08%) 급락한 4만1911.71, S&P500은 155.63 p(2.69%) 폭락한 5614.56으로 추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727.90 p(4.00%) 폭락한 1만7468.32로 주저앉았다.

S&P500은 장중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차트 분석가들은 S&P500이 5300대 수준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야데니 리서치 창업자인 월스트리트 유명 시장전략가 에드 야데니는 S&P500이 약세장에 이미 진입했는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야데니는 S&P500이 지난달 19일 6144.15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20일부터 약세장을 시작했을 수 있다고 비관했다.

약세장은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경우를 말한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49 p(19.22%) 폭등한 27.86으로 치솟았다.

M7 폭락

인공지능(AI) 테마를 주도하며 2022년 말부터 뉴욕 증시 상승 흐름을 이끌었던 M7 빅테크 7개 종목은 이날 폭락해 증시에 부담이 됐다.

특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가 수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테슬라는 낙폭이 15%를 웃돌았다.

테슬라는 40.52달러(15.42%) 폭락한 222.15달러로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479.86달러에 비해 53.7% 폭락했다.

엔비디아는 100달러 선이 위협받았다.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어서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높지만 투자자들은 패닉 속에 엔비디아 주식도 내던졌다.

엔비디아는 5.70달러(5.06%) 폭락한 106.98달러로 미끄러졌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지난해 지분을 절반으로 축소한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도 11.59달러(4.84%) 급락해 227.48달러로 추락했다.

알파벳은 7.78달러(4.48%) 급락한 165.87달러, 메타플랫폼스는 27.66달러(4.42%) 급락한 597.99달러로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만 낙폭이 비교적 작았다.

아마존은 4.71달러(2.36%) 하락한 194.54달러로 마감해 M7 가운데 가장 선방했고, MS는 13.14달러(3.34%) 급락한 380.16달러로 마감했다.

금융주 급락

금융 종목들도 급락했다.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부실 채권이 늘고, 은행들의 수익도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은 10.06달러(4.15%) 급락한 232.22달러, 모건스탠리는 7.60달러(6.37%) 폭락한 111.69달러로 추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57달러(3.79%) 급락한 39.83달러, 씨티그룹은 3.04달러(4.32%) 급락한 67.41달러로 미끄러졌다.

골드만삭스도 28.00달러(5.00%) 폭락한 531.66달러로 주저앉았다.

트럼프 미디어, 11.5% 폭락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DJT) 주가도 폭락했다.

트럼프 지분율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 DJT는 2.57달러(11.46%) 폭락한 19.92달러로 추락했다.

트럼프미디어는 트럼프가 취임한 뒤 주가가 반 토막 났다.

그가 미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직전 마감가인 1월 17일 기록한 40.03달러에 비해 50.2%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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