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블록딜로 지분 인수 '종합방산 해양그룹' 비전 성큼
트럼프2기 美해군 함정 건조 사업 등 긍정적 효과 기대
트럼프2기 美해군 함정 건조 사업 등 긍정적 효과 기대

[파이낸셜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이 그룹 주력 사업인 조선사업 영향력을 확대하며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종합 방산 조선 해양그룹’이란 비전 제시로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이자 김동관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로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여 종속회사로 편입하고 방산과 조선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장 종료 직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의 잔여 지분 11.6%중 67%에 달하는 7.3%의 지분을 시간 외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인수했다.
통상 블록딜 기관 수요예측시 북빌딩이 도는게 정석이지만 이번 블록딜은 그룹내 내부 거래라 외부엔 알려지지 않았다.
김동관 부회장이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를 역임하고 있기 때문에 IB업계에선 당연히 김 부회장이 그룹의 주요축인 조선사업 핵심 기업인 한화오션의 지분 인수를 계기로 조선사업 강화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봤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는 애초 지난 달 컨퍼런스콜에서 예고 된 사안이긴 하다”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총 1조 3000억원이 넘는 한화오션 추가 지분 자금을 내부적으로 마련한다고 밝혔고, 이 달 중 한화오션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한화오션 지분 추가인수는 결국 김 부회장의 조선 부문 사업에 대한 영향력 확대로 읽힌다”라며 “실제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한화오션이 편입한 미국 필리조선소(필라델피아 소재)를 활용해 트럼프 2기에 맞춰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 등 여러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블록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연결 기준 지분은 기존 34.7%에서 42.01%로 올라간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확대를 통한 방산과 조선 산업 간 시너지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 목적의 지분 이전효과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한화오션의 LNG선 비즈니스 가치만 30조원 이상이라는 긍정적인 진단도 나왔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동 사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예상한다면 LNG선 연간 30척 인도, 인도 평균 선가 4500억원(선가 상승 반영), OPM 20%라면 영업이익 2조원 상회가 가능하다”라며 “중국 조선소의 LNG선 건조는 자체 프로젝트 외 불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국내 조선 빅3의 LNG선 비즈니스 가치만 30조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LNG선 외에도 미국 해양 방산 향 성장 스토리 부각될 것으로 기대해 모멘텀이 충분하다”라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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