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일찌감치 조정장에 들어선 가운데 이날은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조정장에 진입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도 나흘째 하락하면서 고점 대비 낙폭이 9.3%로 조정장 진입 코앞까지 다가섰다.
이날 M7 빅테크는 테슬라가 3% 급락하고, 엔비디아가 장중 1.7% 상승세를 접고 약세로 돌아서는 등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상호관세’를 강행하겠다고 쐐기를 박으면서 투자 심리에도 대못이 박혔다.
조정장 진입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전장 대비 345.44 p(1.96%) 급락한 1만7303.01로 미끄러졌다.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16일 사상 최고가 2만173.89를 찍은 뒤 이날까지 14.2% 급락했다.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먼저 조정장에 발을 들였다.
S&P500도 이날 조정장에 진입했다. S&P500은 77.78 p(1.39%) 하락한 5521.52로 마감했다.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가 6144.15에 비해 10.1% 하락했다.
이전 고점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다우만 아직 조정장에 빠지지 않았다.
다우는 이날 537.36 p(1.30%) 하락한 4만813.57로 마감해 나흘을 내리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4일 사상 최고 마감가 4만5014.04를 기준으로 낙폭이 9.33%로 조정장 진입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애플, 나흘째 하락
M7 빅테크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는 7.41달러(2.99%) 급락한 240.68달러로 마감했고, 엔비디아도 0.16달러(0.14%) 밀린 115.58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장중 상승률이 1.7%를 웃돌기도 했지만 막판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비록 이번 주 8.4% 급락해 애플에 이어 M7 가운데 주간 낙폭 2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개미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12일 분석노트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지난 4일 이후 테슬라 주식 41억달러어치를 쓸어 담았다고 밝혔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가 13% 가까이 폭락했지만 개미 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은 나흘을 내리 떨어졌다. 애플은 7.30달러(3.36%) 급락한 209.68달러로 추락했다.
이번 주 들어 낙폭이 12%가 넘고, 올해 전체로는 15% 넘게 하락했다.
애플 인공지능(AI)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기대했던 아이폰 기기 대규모 교체, 이른바 슈퍼사이클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실망한 탓이다.
키뱅크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애플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퇴색한 가운데 주가는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면서 주가가 앞으로 더 떨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인텔 폭등
인텔은 새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기대감으로 폭등했다.
인텔은 3.02달러(14.60%) 폭등한 23.70달러로 치솟았다.
전날 인텔이 장 마감 뒤 새 경영자 인선을 발표한 것이 주가 폭등 방아쇠가 됐다.
새 CEO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캐던스디자인시스템스 CEO를 지낸 립부 탄으로 반도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탄은 인텔 이사도 역임한 터라 인텔 내부 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회사 방향을 놓고 충돌한 뒤 이사에서 사임했다.
인텔은 대만 TSMC가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미 AI 반도체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운드리 부문 인수에 나설 것이란 보도를 비롯해 여러 호재가 겹치며 이번 주 큰 폭으로 뛰었다.
인텔은 10일 이후 상승률이 14.83%에 이른다. 올해 전체로도 상승세로 돌아서 3.14%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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