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이 미국의 군사 위성 의존을 끊기 위해 자체 위성 네트워크를 꾸리는 것을 검토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유럽 안보 공약, 미국의 안보 우산을 믿지 못하겠다는 불안감이 배경이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정보 제공을 중단한 것을 계기로 이제 미국에 군사위성 정보를 의지할 수 없다는 불신이 팽배해졌다. 자체 군사위성 네트워크 추진이 절실하다는 자성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전통적인 우방에 등을 돌리고 있다.
유럽연합(EU) 방위·우주 담당 집행위원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지정학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EU 집행위는 자체 위성 능력이 안보를 지원하는 지역별 정보 제공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군사위성 네트워크는 군대 이동과 같은 위협을 감지하고, 군사작전 공조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아직은 논의 초기 단계이지만 리투아니아가 적극적으로 구축을 요구하는 등 일부 회원국들이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EU 저궤도 기상위성인 코페르니쿠스는 약 24시간마다 새로운 정보를 보내지만 군사 위성은 이보다 더 자주 정보를 보내야 한다.
문제는 돈이다.
쿠빌리우스는 군사위성 네트워크 구축이 합의되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저궤도 위성 수십기가 필요하다면서 첨단 기술과 데이터 활용능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상업 위성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상업 위성 시스템은 목표와 군대 이동을 30분 간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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