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한미 증시 '경기방어주' 빛났다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6 18:39

수정 2025.03.16 18:39

한달간 한전·음식료 업종 상승
美 필수소비재, 하락장서 선방
한미 증시 '경기방어주' 빛났다
한미 증시가 정치·관세 불확실성에 요동치면서 경기방어주가 증시 피난처로 떠올랐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도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줄곧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최근 한 달(2월14일~3월14일)간 0.65% 하락했다. 반면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KRX 유틸리티지수'는 6.26% 상승에 성공했다. 'KRX 필수소비재지수'와 'KRX 경기소비재지수'도 각각 2.91%, 1.58% 오르며 선방했다.



경기방어주란 경기와 무관하게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밖에 없는 필수소비재나 유틸리티 관련 종목을 일컫는다. 유틸리티 업종 대표주인 한국전력은 최근 한 달간 7.49% 상승했다. 유틸리티 종목은 경기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해 증시 하락장에서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전력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라 4년 만에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배당 재원이 생겼다. 총 배당액은 약 1270억원이다.

외국인 투자자자들은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음식료 업종을 중심으로 담고 있다. 삼양식품은 한 달간 주가가 14.2% 급등했다. 외국인이 총 71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농심(128억원), 풀무원(107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올 들어 내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음식료 업종에 대한 업황 개선 기대감까지 번졌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과거 추경 시행 시 음식료 소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추경은 내수 수요 회복을 이끄는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에서도 변동성에 대비해 경기방어 업종 투자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미국 증시 낙폭이 커지면서 최근 한 달간 S&P500지수는 8.0% 급락했다. 반면 S&P500 내 종목 중 필수소비재 종목으로 구성된 'XLP' 상장지수펀드(ETF)는 같은 기간 1.7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품으로, 미국 대표 대형 소비재주인 코스트코 홀세일(9.89%), P&G(9.54%), 월마트(8.90%), 코카콜라(6.53%) 등을 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 미국의 다우·나스닥종합지수와 XLP의 일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XLP가 하락장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불안할 때는 필수소비재가 잘 버틴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라며 "미국 필수소비재 업종은 주당순이익(EPS)이 꾸준히 성장세고,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지 않아 진입하기 좋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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