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단지 66.6㎡ 20억7700만원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1억 기록
소형 평수 위주로 신고가 속출
"재건축단지 가치, 땅값이 좌우
전역 확산 가능성 낮아" 전망도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1억 기록
소형 평수 위주로 신고가 속출
"재건축단지 가치, 땅값이 좌우
전역 확산 가능성 낮아" 전망도

서울 비강남권 지역에서도 평당 1억원을 돌파하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하며 기대를 모은 유망 단지의 소형 평형을 시작으로 고가 거래가 발생하는 모습이다.
17일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66.6㎡(11층)가 20억7700만원에 거래되면서 3.3㎡당 매매가 1억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평형(3층)이 20억2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시작된 3.3㎡당 1억원대 거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용 53㎡(5층)도 지난 연말 한 차례 16억원대 거래되며 3.3㎡당 1억원을 기록했다.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지난달 전용 60㎡(9층)가 18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 최초로 3.3㎡당 1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전용 79㎡(5층)도 23억원에 거래됐는데 3.3㎡당 9600만원으로 사실상 1억원에 가깝게 거래됐다. 시범아파트도 대형 평형을 기준으로는 3.3㎡당 7800만원 수준에 거래가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은 소형에서 먼저 이뤄진 뒤 중대형 가격을 밀어 올리는 식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가구 구성원 수가 줄면서 대형보다 소형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소형 아파트의 거래 빈도가 더 많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형 아파트는 일종의 '공간의 과소비'라는 측면이 강하고 중소형은 실수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에서도 소형이 중대형 아파트에 앞서 고가 거래를 견인하는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는 지난해 7월 전용 59㎡가 3.3㎡당 1억원을 넘었고 뒤이어 11월 전용 84㎡가 34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도 소형을 시작으로 2019년 이후 거래가 없던 전용 226㎡를 제외하고, 나머지 평형들은 모두 평당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강남권에서 올해 3.3㎡당 1억원 이상 고가 거래가 이뤄진 두 단지는 모두 재건축으로 주목 받는 단지다. 목동7단지는 1986년 사용 승인을 받은 2550세대 규모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높이 4100세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달 정비계획 공람을 마무리했는데 당시 전용 84㎡를 기준으로 최대 2억원의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높은 사업성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범아파트는 1971년 사용승인을 받은 1584세대 단지를 최고 65층, 2473세대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8년 만에 정비구역 및 계획 고시를 마쳤다. 1년여간 서울시와 갈등을 빚던 공공기여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다시 한번 재건축 유망 단지로 주목 받고 있다.
박 위원은 "신축 선호 열풍에 따라 앞으로 재건축 단지의 가치는 결국 '땅값'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비강남권에는 목동, 여의도 외에 땅값이 비싼 곳이 많지 않아 3.3㎡당 1억원 거래가 크게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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