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

골프웨어·용품 매출 뚝… 글로벌 브랜드도 韓시장 대책 고민 [한국 골프시장 '이상 기류']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7 18:47

수정 2025.03.17 20:33

코로나 특수기 이후 침체 가속
주요브랜드 매출 2년째 5%대 줄어
소비자도 고가보다 실용성 따져
골프업체 2위 캘러웨이 CEO
7년만에 방한해 사업 긴급점검
골프웨어·용품 매출 뚝… 글로벌 브랜드도 韓시장 대책 고민 [한국 골프시장 '이상 기류']
미국과 일본에 이어 전 세계 '빅3'인 한국 골프시장의 하락세로 글로벌 골프 브랜드까지 긴장하고 있다. 글로벌 2위 골프업체인 캘러웨이 최고경영자(CEO)는 7년 만에 방한, 한국 상황을 긴급 점검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특수로 급성장했던 국내 골프 시장이 최근 가파르게 침체되면서 중소 브랜드의 '옥석 가리기'와 함께 메이저 브랜드들의 한국향 상품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글로벌 2위 수장, 한국사업 점검

17일 패션·골프업계에 따르면 칩 브루어 캘러웨이골프 CEO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캘러웨이 매장을 찾았다. 칩 브루어 CEO가 한국을 직접 찾은 건 7년 만이다.

그는 2시간여 동안 캘러웨이 매장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어 CEO는 더현대 서울 외에도 골프존커머스가 운영하는 골프용품 전문매장인 골프존마켓 등 다른 골프웨어·용품업체들도 함께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캘러웨이는 1982년 골프클럽 제조로 시작한 미국 골프업체다. '빅버사(Big Bertha) 드라이버' 시리즈 등으로 전 세계 골프시장에서 구축한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골프웨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1998년 한국캘러웨이골프 법인을 세우고 용품사업에 진출한 캘러웨이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가 5조원대로 급성장했던 2021년 7월 의류사업에도 직진출했다.

전 세계 골프업계 2위 업체 수장이 갑작스럽게 한국을 찾은 건 코로나 이후 급변한 국내 골프 시장 상황 때문이다. 코로나가 끝나기 직전인 2022년 한국 골프시장은 정점을 찍고 꺾이기 시작하면서 골프웨어와 용품 매출 증가율이 뚜렷한 둔화세다. 현대백화점의 골프웨어·용품 분야는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10.3%에 이어 2021년 65.5%, 2022년 37.5%로 급격하게 올랐다가 코로나가 종식된 2023년 3.2%로 급락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도 매출 증가율은 각각 2.5%, 2.1%로 2%대까지 축소됐다. 신세계백화점도 2022년 34%로 두자릿수였던 골프 분야 매출 증가율이 2023년 1.4%, 2024년 2.1%로 제자리 수준이다. 주요 20개 골프웨어 브랜드의 매출은 2022년 1조3837억원에서 2023년 1조3123억원, 지난해 1조2435억원으로 2년 연속 5%대 감소세를 보였다. 타이틀리스트, PXG, 지포어, 제이린드버그, 사우스케이프 등 백화점 입점 브랜드 매출 상위 20곳을 추린 수치다. 중저가 골프 브랜드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내 토종 브랜드인 JDX를 전개하는 신한코리아는 유동성 위기로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골프 브랜드 '옥석 가리기' 본격화

업계에서는 코로나 특수기에 난립했던 골프 브랜드들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프웨어업계는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업황 반등을 위한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진 중이다. 캘러웨이골프는 한국시장만을 위한 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 전개하는 지포어는 해외로 눈을 돌려 지난해 11월 글로벌 본사와 중국·일본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다음 달 신규 매장을 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 시장도 소비자의 관심이 더 실용적인 소비로 이동하면서 고가 제품 구매력이 감소해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의류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