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
금·커피·특허 등 다양한 자산
누구나 쉽게 거래하도록 지원
상반기 ‘비단’ 정식 서비스 출시
부산, 항만·철도 등 인프라 갖춰
디지털금융 접목땐 성장잠재력 커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도 도움
글로벌 허브 특별법 뒷받침돼야
금·커피·특허 등 다양한 자산
누구나 쉽게 거래하도록 지원
상반기 ‘비단’ 정식 서비스 출시
부산, 항만·철도 등 인프라 갖춰
디지털금융 접목땐 성장잠재력 커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도 도움
글로벌 허브 특별법 뒷받침돼야

"쿠팡이 소비재를 한 곳에 모아 전자상거래를 하는 기업이라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원자재와 귀금속 같은 투자가치가 있는 실물연계자산(RWA)을 전자상거래 하는 기업이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상품권 전자상거래소라고 할 수 있다."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 대표는 17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거래소는 흔히 코인으로 불리는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곳은 아니고, 실생활에 통용되는 모든 실물자산을 디지털화해 거래할 수 있는 곳"이라며 "RWA에는 금이나 은과 같은 자원부터 석유, 커피, 밀가루와 같은 상품도 포함되고, 건물이나 토지 같은 부동산,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한 채권, 기업의 특허나 설비, 기술 등도 포함된다. 최근에는 이 RWA를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해 거래하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폭증하고 있는데 실물 자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변환해 이를 조각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과거에는 IT기업 카카오에 투자했다면 이제는 먹는 카카오에 투자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 그동안 자본가들이 독점적으로 정보를 가지고 있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거나, 투자를 하고 싶지만 너무 규모가 커 참여하기 어려웠던 증권이나 부동산, 자원 등에 누구나 쉽게 투자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문을 연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3개월여만에 자체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 '비단(bdan)'의 베타 버전 서비스를 출시했다. 센골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베타 버전에서는 현재 기존 센골드에서 거래됐던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내로 베타 버전을 통해 이용자 개선 방안 등을 수렴해 정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식 버전 출시 이후엔 금 외에도 식품 원재료 등 다양한 실물을 디지털 상품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비단은 RWA 거래 플랫폼인 센골드에 대한 인수 절차를 곧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최근 금융시장의 화두가 된 토큰증권(STO) 시장과 비교할 때 비단이 먼저 시작한 RWA는 규모나 확장성 면에서 훨씬 더 큰 시장인 만큼 RWA 거래소로서 역할을 확장해가면서 STO 시장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비단이 부산을 블록체인 도시로 성장시키는 앵커기업이자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디지털 금융혁신의 거점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부산은 항만, 철도, 물류, 항공 등 다양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디지털 금융과 접목하면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면서 "우리는 '2026 블록체인 시티 부산'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부산을 글로벌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비단이 지향하는 가장 큰 비전은 '타깃(Target) 2026 블록체인 부산'이다. 이 비전은 블록체인 시티 부산 비전 실현을 위한 슬로건으로 2026년까지 부산시를 세계 최정상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 첨단도시로 혁신하기 위한 전략이다.
선진국을 추격하는 것이 아닌 '퍼스트 무버'로서 부산시를 진정한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이자 '웹(Web)3.0' 시대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도시 구축을 위한 패키지 정책이기도 하다.
그는 이를 실현해 줄 밑바탕이 될 '부산 글로벌 허브 조성 특별법' 제정이 지지부진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각종 규제와 장벽에 막혀 확장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자본을 부산으로 모을 수 있는 획기적인 법안"이라며 "이 법안은 블록체인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거래소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비단은 최근 시장감시·미래기술자문위원회(Bdan-MSETAC)를 출범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보안 전문가들과 협력 중이다. 자문위는 블록체인과 사이버보안 분야의 첨단 기술을 비단에 적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그는 "시장감시·미래기술 자문위원회 출범은 비단이 글로벌 수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갖춘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자문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권고사항을 적극 수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거래소로 성장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비단은 블록체인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한 민간펀드 '부산 블록체인 혁신 펀드(BBF)'를 조성하고, 블록체인 기술기업들의 연합체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BA)'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또 시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지역화폐 '동백전'과 시민플랫폼 'B-Pass'를 융합한 블록체인 기반 '부산시민플랫폼' 구축 사업도 첨단기술을 적용해 주도해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부산시민플랫폼 사업을 통해 지역화폐 동백전을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으로서 통용할 계획인데, 활성화 된다면 시민 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예를 들면 시민들이 걷거나 자원봉사를 하는 등 건강과 지역사회 관련한 활동에 대해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 포인트를 동백전으로 바꿔 지역 내에서 사용할 수도 있고, 비단의 시스템과 연결하면 투자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춘 만큼 비단이 디지털 금융과 블록체인 산업의 기틀을 다질 단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비단의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모든 가치 있는 자산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토큰화돼 거래될 수 있게 된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발전 등의 현안을 해결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단은 부산을 미래 전략의 요충지로 삼고 디지털금융 허브 도시이자 세계적인 블록체인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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