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39곳 예상 올해 영업익
작년말 전망대비 5% 가까이 감소
한달전과 비교해도 1702억 줄어
수혜업종 방산·조선은 성장 기대
작년말 전망대비 5% 가까이 감소
한달전과 비교해도 1702억 줄어
수혜업종 방산·조선은 성장 기대
![관세폭탄 앞둔 기업들 실적전망 13조 줄였다 [밀려오는 '트럼프 관세' 압박]](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18/202503181748045734_l.jpg)
관세전쟁 등 미국발 불확실성에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 들어 전망한 수치를 비교하면 13조원가량 줄어든 규모로 잿빛 전망이 짙어졌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39개사의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 합산액은 268조8855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에 282조880억원으로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13조2025억원(4.68%) 감소한 규모다. 한 달 전에 내다본 전망치 269조557억원과 비교해도 1702억원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이차전지 관련기업의 연간 예상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삼성SDI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한 달 전 5910억원에서 최근 4172억원으로 29.4% 급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SK이노베이션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 대비 1000억원 넘게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전방 수요 위축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 컸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주요 전기차 시장의 정책 및 완성차 제조사(OEM)들의 전략이 급변하면서 올해 배터리 성장률은 전년 성장률을 밑돌 전망"이라며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주 타깃이 되는 유럽 등의 배터리전기차(BEV) 성장률 둔화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달 새 연간 예상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자다. 지난해 말 40조2853억원에 달했던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 규모는 최근 31조2630억원까지 줄어들며 30조원을 겨우 수성했다. 실적 하향 폭이 큰 종목들의 공통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사정권에 있는 대표주라는 점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경쟁력 및 실적개선 여부는 중국향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가 미국 정부에 의해 제한될지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증권사들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높인 업종은 소비재 종목이다. 글로벌 불확실성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영업이익 예상치 상향이 두드러진 종목은 이마트다. 한 달 전 3642억원이었던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최근 3899억원으로 7.1% 증가했다. 화장품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됐다. △코스맥스(2106억원→2230억원) △에이피알(1565억원→1616억원) 등의 영업이익 예상치가 늘었다.
조선·방산에 대한 실적 눈높이도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 업종이다.
HMM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1조8746억원에서 최근 1조9633억원으로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2조389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00억원 상향됐다. 지난해 12월 1조5725억원과 비교하면 52% 급증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유럽 방위시장 규모는 4년간 2조4000억달러로, 이 중 국내에서 접근 가능한 규모는 3114억달러에 달한다"며 "러시아의 재무장 위협과 미군 의존도 축소에 따라 유럽향 무기 수요가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방산기업의 실적·수주 동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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