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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하는 곳에서 죽은사람 가는 곳으로"..러브호텔의 충격적 변신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1 05:00

수정 2025.03.21 05:00

최근 장례식장으로 바뀐 일본의 한 러브호텔. SCMP
최근 장례식장으로 바뀐 일본의 한 러브호텔. SCMP

[파이낸셜뉴스] 과거 일본 전역에서 성행했던 '러브호텔'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최근 장례식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동부 사이타마현에 있는 한 러브호텔이 지난달 장례식장으로 바뀌었다.

사이타마현에 있는 이 러브호텔 건물은 장의사로 바뀌면서 엄숙한 흰색으로 리모델링됐다. SCMP는 “우주선과 원더랜드를 주제로 한 장식이 유명했지만 이곳은 이제 천국에 온 듯한 분위기가 감돈다”고 했다.

러브호텔은 1960년대 일본 정부가 매춘을 불법화한 후 매춘업소 대체 시설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후 연인이나 공동주택에 거주 중인 부부가 개인적인 시간이나 프라이버시를 위해 사용하는 숙박업소로 인식이 변화되며 급성장했다.

특히 일본의 러브호텔은 익명성 보장과 단시간 대여 등 편의성뿐 아니라 독특한 테마와 인테리어로 큰 인기를 끌었다. 화려한 내부 장식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판타지 등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진 객실이 많다. 사탕 가게, 궁전, 보트,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음악 시스템, 게임기, 대형 욕조 등 시설도 갖춰 여가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러브호텔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이건 진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할 수 있겠다” “누군가는 같은 장소에서 삶을 시작하고 끝낼 수 있겠다” "나는 예전에 러브호텔이었던 곳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싶지 않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일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일본의 출산율은 2024년 72만98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 감소한 수치로, 일본 출산율은 9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일본의 노령 인구가 3625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일본 전체 인구의 29.3%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40년이 되면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4.8%를 차지할 것이라는 추산도 나왔다.

이와 함께 러브호텔수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전역에서 성행했던 러브호텔 수는 2016년 5670개에서 2020년 5183개로 줄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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