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경북 영양·청송·영덕·안동 일대를 휩쓴 대형 산불로 1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피 안내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영양군에서는 도로에서 일행으로 추정되는 남녀 4명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청송군에선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에서 숨졌고, 청송읍 외곽에선 60대 여성이 불에 타 사망했다.
안동시에선 주택 마당에서 50대와 70대 여성 등 2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청송군에선 가족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이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사전 대피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산불이 지자체 경계를 넘어오기 직전에야 대피 문자를 발송했고, 대피 장소를 안내한 지 5분 만에 변경하는 등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영덕에선 이날 새벽 주민 104명이 항구와 방파제에 고립됐다가 울진해경에 구조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당국 관계자는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방향을 바꿔가며 불었고 시야도 제로인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최대한 노력해 대부분 주민을 대피시켰지만, 사망자를 구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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