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입주물량 9640가구...올해 4분의 1수준으로 감소

[파이낸셜뉴스] 내년과 내후년 서울 지역 아파트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의 4분의 1토막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 품귀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을 위해서는 경기 등 수도권 단지에 눈을 돌려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과 내후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9640가구, 9573가구로 올해 예정물량(3만7681가구)의 4분의 1수준으로 전망됐다.
서울에서의 주택 공급이 어려운 이유는 재건축·재개발, 민간 자체 주택사업 등 모든 공급 방식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품귀현상이 예고된 가운데 서울 집값 부담은 계속 올라 실수요자들, 특히 젊은층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들의 주거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이슈에 더해 금리 인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올해 하반기까지 상승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경기권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에게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2793만원으로, 서울(11억3345만원)의 반값 수준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경기도 아파트는 총 1만7093채로, 전년(1만3429채) 대비 27% 증가했다. 서울 주민들이 경기도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수치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최근 경기지역에는 다양한 교통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서울과 경기의 생활권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며 "서울 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은 경기권 신규 분양 단지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신건영은 4월 부천시 원종지구에 '원종 휴먼빌 클라츠'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46~59㎡, 총 255가구이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에 들어서 합리적인 분양가가 기대된다. 차로 마곡지구까지 10분대, 여의도까지 20분대로 이동 가능해 서울 출퇴근도 편리하다.
김포시 풍무동에서는 롯데건설이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65~84㎡, 총 720가구로,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이 도보권에 위치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4월 안양시 박달동 신한아파트를 재건축해 '호현 센트럴 아이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면적 65~84㎡, 총 507가구 중 13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방건설은 성남시 금토동에 '성남금토지구1차 대방 디에트르'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84㎡ 단일 구성, 총 203가구며, 이중 19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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