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째 못만난 둘째아들 동기
언론 대서특필에도 결국 실종
당시 만연하던 해외입양 분명
유전자 등록하고 기적 기다려
언론 대서특필에도 결국 실종
당시 만연하던 해외입양 분명
유전자 등록하고 기적 기다려
![마당서 형이랑 놀다 유괴 당해... 해외 갔다면 유전자만이 희망 [잃어버린 가족찾기]](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31/202503311817123316_s.jpg)

김숙자씨는 둘째아들 박동기씨(현재 나이 만 48세)가 실종이 아닌 유괴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기씨가 사라진 직후 사건이 언론에 대서특필됐지만 45년째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국에 있다면 살았든 죽었든 연락이 왔을 텐데 해외로 팔려나간 것"이라며 "전쟁고아를 팔아먹다가 돈벌이가 되니까 멀쩡한 아이들까지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갔다"고 주장했다.
만 3세 동기씨가 없어진 것은 1981년 1월 7일 오후 3시30분쯤이다.
김씨는 주변 지인의 말을 듣고 동기씨를 잃어버린 지 한 달여 만에 무작정 조선일보를 찾아갔다. 마침 한 동네에 10년 만에 낳은 아들을 잃어버린 집이 있어 두 아이 실종사건이 신문에 크게 실렸다.
동기씨의 흔적을 찾지 못한 김씨는 식음을 전폐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한시도 아이를 잊지 못해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고 김씨는 회상했다.
그렇게 세월을 흘려보내던 김씨는 남편의 건강이 악화되자 2020년 경기 분당경찰서를 찾았다. 아들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마지막 희망에서 유전자를 등록했다.
김씨는 경찰로부터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협회 등을 소개받고 실종가족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동기씨가 납치됐다는 확신이 커졌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의 관련 서류를 직접 봤다고 했다. 그는 "실종아동과 지난해 상봉한 백상열씨 어머니가 보여준 서류에 얼마에 팔려갔는지 적혀 있었다. 지금도 입양 부모가 매달 100만원씩 준다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동생을 잃어버린 현장을 목격한 큰아들의 트라우마(정신적 상처)도 크다고 한다. 김씨는 "마당 끝 문턱에 나란히 앉아 돌멩이를 던지면서 '똘이장군 나가신다' 외치고 놀았다. 형을 그렇게 따르고 말도 앵무새처럼 잘 했다"며 "이후에 큰아들하고 동기 얘기를 전혀 못했다. 이제는 아들도 나이가 들어 얘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구소멸이라고 난리인데 당시 멀쩡한 아이들을 팔아넘겨 남의 나라 좋은 일만 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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