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테헤란로

[테헤란로] 트럼프에게만 '해방의 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31 18:33

수정 2025.03.31 18:33

윤재준 국제부 부장
윤재준 국제부 부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한 4월 2일(현지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부터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상대국들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수입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도 높은 관세를 매길 예정이어서 이것이 올해 세계 경제의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체결국인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이민자와 마약 유입을 막지 못했다며 두 나라 수입품에는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관세를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옹호해온 트럼프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연간 세수로 1000억달러(약 147조원)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에 관세를 통해 소득세 전면 폐지 같은 대규모 감세도 가능할 것이라고 선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무슨 깜짝 발표라도 있을 듯한 암시도 했다.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국가의 15%를 의미하는 '더티 15(dirty 15)'만 상호관세 대상이 될지와 일부 국가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행운을 누릴지는 2일 가봐야 알 것이다.

자사 제품이 관세로 인해 외국에서 비싸게 팔리는 것에 불만을 가진 미국 기업들은 백악관에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국가들은 반발해왔고, 협상을 벌이면서 최대한 유리하게 이끌려고 노력해왔다.

일부 국가들은 서둘러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먼저 내리고 있다.

인도는 지난 2월 미국산 오토바이와 자동차, 스마트폰 부품 관세를 크게 내렸다.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가 네번째로 많은 1230억달러를 기록한 베트남도 지난달 자동차와 식료품,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수출의 30%를 미국에 의존하는 베트남은 상호관세가 반가울 리 없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주 골프를 치면서 우정을 다지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면제를 이끌어냈던 고 아베 신조 총리를 배우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팜 총리는 베트남에 이익이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 "하루 종일 같이 골프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골프는 앞으로 트럼프 설득에 좋은 통상외교 수단으로 자주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jjyoon@fnnews.com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